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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보면 이 배우가 눈에 들어온다.
성폭행 가해자인 한민구 역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마친 배우 이상민이 바로 그다. 섬뜩한 악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그는 알고봤더니 뮤지컬 배우. 스크린만 이번이 처음인 것이었다.
김용한 감독과의 친분으로 한민구 역으로 캐스팅된 그는 오디션을 통과해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이 역할 네가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요?'라고 하면서도 고민이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해서 출연을 하게 됐지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민구는 보통 악역 이상이다. 민구는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촬영 기간에는 힘들었죠. 실제 성격인데 차분한 편인에 민구는 촐랑거리는 인물이잖아요. 오디션 볼 때도 그런 것을 요구받았죠. 민구를 찾아가는 단계에서 저를 완전히 버려버리고 나쁜 기운을 가지고 생활을 했었어요. 안 피던 담배도 일부러 피우고, 조금씩 민구의 정서를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어요."
남보라가 공황상태에 빠질 만큼 힘들어했던 연기의 상대 배역이었기에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다행히 보라와는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제 뮤지컬 공연도 보러왔고요. 촬영 '컷'을 하게 되면 항상 '보라야, 괜찮아' 하면서 챙겨줬어요. 또 집에 돌아가서도 문자로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하면서 하루하루를 풀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첫 영화에서의 힘든 과정을 해결해나간 방법을 공개했다.
그렇게 경험치를 올린 결과, 선배 배우 유선과의 강도높은 신은 즐길 수도 있었다.
"워낙에 유선 누나가 잘 받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죠. 사고도 날 뻔 했었는데 다행히 많이 다치시지는 않으셨어요. 저는 그래서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상적인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이상민은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이 공존하죠. 하지만 그 악을 추스리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세상엔 인간 안의 악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 것들이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천역 근처만 가도 한민구 같은 아이들이 많아요"라며 '돈 크라이 마미'를 통해 성폭행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민은 현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를 공연 중이다.
[이상민.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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