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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채시라. 그 이름만으로 믿음을 주는 배우다.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지금까지 채시라의 행보는 누구보다 착실하고 단단하게 진행됐다.
올해 데뷔 28년째를 맞은 그녀가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으로 공인 연기력을 발산했다. '다섯손가락'은 마약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주지훈의 복귀작, 방송 초반 티아라 멤버 함은정의 교체 등 여러가지 구설수는 물론 다소 우울하고 막장 전개라는 비판도 뒤따랐지만 채시라라는 배우가 있어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었다.
▲"모성애에 이끌려 '다섯손가락' 출연했어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이 대표로 있는 아이웨딩네트웍스에서 그녀를 만났다. 채시라는 카리스마 넘칠 것이란 항간의 선입견과 달리 말하기 좋아하고 사진찍기 좋아하는 배우였다. 60부작 JTBC '인수대비'에 이어 30부작 '다섯손가락'까지 소화했지만 채시라는 여전히 에너지 넘쳤다.
"'다섯손가락' 끝나고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열매도 달아드리고 명동에서 사랑의 온도탑 행사에도 참석했어요. 영화 '나의PS파트너' 시사회도 참석하고 딱 하루 쉬었네요.(웃음)"
채시라는 '다섯손가락'이 표방하는 '모성애'에 이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나쁜 행동을 하며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특유의 연기 내공으로 소화했다.
"중간에 힘든 일도 있고 했지만 아무 사고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어요. 캐스팅 초반에는 쎈 이미지는 배제하고 모성애 쪽으로만 간다고 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힘든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배는 이미 출발했고 재밌게 보는 시청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빨리 영랑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했죠. 개인적인 성격은 극 중 인물과 달라요. 연기를 할 때 대리만족을 느끼고 희열도 느껴요. 재미있어요."
시청률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은 아쉬움도 배제할 수 없지만 채시라라는 배우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득은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전작 '해신', '인수대비' 등 계속 사극에만 출연해 그런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 벗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채시라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죠. 아이 둘을 낳고도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지난 달 25일, '다섯손가락' 최종회가 끝난 후 시청자들이 느낀 것은 먹먹한 모성애, 불쌍한 영랑이었다. 극 중 영랑은 아들 지호(주지훈), 인하(지창욱)로 인해 살고 죽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였다. 실제 주지훈과 지창욱은 채시라를 '엄마'라고 부르며 몰입했다.
"첫 대면 때 지훈이는 워낙 자유로운 친구라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인사했는데 창욱이는 어려워했던 것 같다요. 30대와 20대의 차이인가요?(웃음) 지금은 둘 다 친해졌어요. 만나면 안아서 인사하고 촬영 내내 엄마와 아들같이 지냈어요. 저에게 '엄마 엄마' 불러줬고, 누나 같은 엄마 느낌이 좋아서 저도 '아들'이라고 불렀죠. 쫑파티 때 창욱이는 '이제 누나라고 부를수 있겠네요'라고 했는데 지훈이는 여전히 '난 엄마가 좋은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채시라는 지금까지 약 3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녀에게는 '스타덤'이란 말보다 '꾸준함'이란 말이 더 잘어울린다. '믿고보는 배우' 채시라의 다음 행보도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운명이 저를 배우로 살게한 것 같아요. 그렇게 정해져 있다보니 하면서 근성도 생기고, 노력도 하게 되고, 재미도 있고, 보람이 생겨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지금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작품이 있으면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하나 하나 쌓여서 제가 됐어요. 지금의 바람이라면 현대물 액션, 코믹한 연기 등 안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또 후배들에게 '저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죠."
12월을 맞이하며 연말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채시라는 그간 신인상을 시작으로 3번의 대상, 4번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의 여왕 채시라가 올 한해 2편이나 출연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연말 채시라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기대한다.
"상을 많이 받기도 했고, 주기 위해서도 많이 나갔어요. 올해도 열심히 활동한 만큼 참석을 해야겠죠. 결과는 두고 봐야 해요. 상에 연연하고 상을 목표로 해서 연기하는 배우는 없을 거예요. 모든 배우들이 내가 연기한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임하기 때문에 시상 여부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배우 채시라의 가정생활과 향후 계획은 인터뷰②에서)
[배우 채시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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