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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척이 아닌 진짜 착한 남자 이상엽
최근 '착한 남자'에서 주인공 문채원에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긴 이상엽은 ‘닮은’ 남자가 많다. 원래 미남들을 닮은꼴이 많은데 이상엽은 배우 이제훈, 신화 에릭, 그리고 가수 박현빈까지 한 얼굴에 담겨있다.
그러나 이상엽의 행보를 평범한 듯 특별하다. 최근 알려진 데로 대기업 회장의 외손자지만 직업군인 아버지 아래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외아들이며. 원래 경영학도였다가 싸이더스HQ 오디션에 붙어 배우가 됐다.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대립하여 외갓집에 한 달간 머물렀다는 그는 경영학도 답게(?) 자신의 배우 인생 그래프를 부모에게 프레젠테이션하여 허락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했지만, 연기력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는 아픈 과거가 있다. 이듬해 ‘대왕 세종’에서 세자 역을 맡았으며, 시트콤 ‘코끼리’의 주연을 맡으면서, 매일 시청자와 눈도장을 찍으면서 얼굴이 알려졌다.
크고 동그란 눈, 짙은 눈썹, 둥근 콧방울, 두툼한 입술 등 뚜렷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이상엽은 주인공 감으로 딱 맞는 외모지만 아쉽게 친구 전문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마이더스’에서는 장혁의 친구로, ‘미스 리플리’에서는 박유천의 친구로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착한 남자’에서도 연모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순정파 변호사 박준하로 분해 주인공 커플이 맺어지는 역할을 했다.
맡은 역할처럼 이상엽은 진지하고 성실하지만, 또한 소탈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주위 칭찬이 자자하다. 외동아들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만큼 애교도 많고 애정관 또한 로맨틱하다. 고등학교 시절 사귀던 여자 친구를 향한 사랑 고백 포스터 100여 장을 전봇대에 붙였던 소문난 로맨틱 가이었다.
그 후 배우가 됐고, 또한 인기를 얻고 유명해졌지만, 초심을 잃지 않은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 최근 ‘대왕세종’ 때부터 알고 지냈던 스태프의 결혼식 사회를 자처했다는 첩보가 있는가 하면, 촬영장에 몰린 초등학생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자동차 보닛 앞에 엎드린 사진이 공개돼 훈훈함을 더했다. 그런 그의 실제 성품은 역할에 투영되어 드라마를 살리고, 시청자를 감동시킨 것이다.
착한 ‘척’하는 남자가 아닌 진짜 착한 남자인 이상엽.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 냄새가 나는 연기자이기에 더 눈길이 가는 이 배우가 언젠가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설 날을 기대해본다. 아니 외면과 내면이 모두 꽉 찬 이 배우가 비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배우 이상엽. 사진 = KBS, SBS, MBC 제공]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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