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 정규시즌 일정이 수정되나.
2013년 정규시즌 일정을 두고 말이 많다. NC 가세로 필연적으로 1팀이 쉬게 된 현실. 문제는 직전 3연전 시리즈서 쉬었던 팀을 상대하는 팀이 불리하다는 논리가 대두했다는 것이다. 쉬었던 팀은 후속 3연전 시리즈서 1~3선발을 차례대로 투입할 여력이 있고 불펜 투수들을 아꼈다가 모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수 싸움에서 상대팀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내년 일정에서 롯데가 무려 12차례나 쉬었던 팀과 상대하게 됐다. 한화와 NC도 8번과 7번이다. 반면 LG와 넥센은 4번이고 삼성은 1번에 불과하다. 롯데가 3일 오후 KBO에 공식항의를 한 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이에 KBO도 경기일정을 재논의할 수 있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아직 각 팀이 내년 시즌 일정에 따른 티켓판매와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을 수정하는 건 표면적으론 충분히 가능하다.
▲ 일정 불만의 근본 원인, 결국 10구단 문제로 수렴
이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10구단이 생기면 이런 불만이 생길 이유가 없다. 하루에 5경기로 딱 나눠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전 시리즈서 쉬었던 팀도 없고, 쉬었던 팀과 붙을 팀도 없다. 하지만, 구단들이 10구단의 리그 진입을 암묵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홀수구단체제 속 일정상의 고민과 불신은 향후 최소 2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모든 팀은 불리한 조건에서 정규시즌을 치러야 할 이유가 없다. KBO가 흥행, 매치업에 따라 일정을 짜는 건 당연하지만, 구단들의 휴식일에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일정을 짰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구단들 불만의 근본적인 원인 자체가 홀수구단체제 일정의 불편함 속에서 비롯된 만큼 이 문제를 10구단 문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순 없는 노릇이다.
▲ KBO의 딜레마, 내년 일정 수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KBO가 롯데의 공개질의에 내년 일정 재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내년 일정을 수정하겠다고 공식발표를 한 건 아니다. 만약 KBO가 롯데의 항의를 받아들여 내년 정규시즌 일정을 수정한다고 해도 다른 구단들의 불만이 터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롯데가 12번이나 쉬었던 팀과 붙고 삼성이 딱 한번만 쉬었던 팀과 붙는 건 심하지만, 수정안을 발표한다고 해도 9팀이 균등하게 쉬었던 팀과 붙는 건 불가능하다. 홀수 구단 체제에선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KBO는 이런 식으로 자꾸 특정 구단의 항의에 따른 일정수정이 이어질 경우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기구로써 권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 결국 KBO는 10구단 관련 이사회 개최 여부에 이어 또 한번 딜레마에 빠졌다. 내년 일정을 수정한다고 해서 구단들의 불만이 완전히 없어질 가능성은 적고,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이기엔 여론의 눈치가 보인다.
▲ KBO 전향적 자세 나온다면 구단들도 10구단 반대 명분 없다
KBO가 고민 끝에 내년 정규시즌 일정을 새로 짜서 발표한다면 각 구단들에 더 이상 불만을 논하지 않아야 한다는 보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계가 10구단에 내년 WBC 준비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언제까지나 내년 정규시즌 일정을 두고 옥신각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KBO가 실제로 일정 수정을 한다면 그 근본 배경엔 구단들이 홀수구단체제의 불합리함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럴 경우 구단들이 더 이상 10구단 창단 논의에 침묵해선 안 된다. 말로는 휴식을 한 팀과 많이 맞붙는다고 볼멘소리를 해놓고 실제 그럴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10구단 창단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물론 KBO도 이 문제에서 책임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일정에 불만인 일부 구단들은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내 밥그릇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10구단 창단 승인만 된다면 이런 논란은 향후 2년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KBO(위,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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