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이하 '놀러와')가 새롭게 선보인 코너 '수상한 산장'이 새로울 것 없는 구성으로 아쉬움을 낳았다.
3일 밤 방송된 '놀러와'에서는 새 코너 '수상한 산장'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9월 '방바닥콘서트'와 '트루맨쇼'를 신설하는 코너 개편을 단행했던 '놀러와'는 3개월 만에 '방바닥콘서트'를 폐지하고, '수상한 산장'을 새 코너로 투입했다.
'수상한 산장'에는 '놀러와'의 기존 멤버인 개그맨 유재석, 배우 김원희, 가수 은지원이 산장지기로 나서는 가운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이 MC 진영에 합류했다.
3일 베일을 벗은 '수상한 산장'은 국내 최초 슬립(Sleep) 토크쇼를 표방한 코너로 미스터리한 산장모양의 세트에서 MC와 게스트가 함께 잠에 들었다 휴대폰으로 전달되는 미션을 수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코너였다.
첫 방송에는 배우 권오중과 정찬,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의 신혼부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와 걸그룹 시크릿 멤버 선화가 출연한 가운데 이들은 주어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MC팀과 대결했다.
'수상한 산장'은 첫 방송을 앞두고 음산한 산장 모양의 세트, 휴대전화를 통한 미션 부여 등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새 코너에서 신선함을 찾기는 힘들었다.
잠을 자다 깨어나 미션을 수행한다는 콘셉트는 과거 방송됐던 MBC '동거동락'을 연상케 했고,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울어도 되겠습니까?'도 SBS '자기야'와 MBC '무한도전'에서 봤던 '그랬구나' 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산장의 창문 밖을 지나는 행인이 게스트의 루머를 얘기하고 이를 엿들은 MC와 게스트가 루머에 대해 말한다는 방식도 기존 토크쇼에서 봐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갑작스럽게 진행된 정확한 발음으로 동화책 읽기 게임은 프로그램의 흐름과 동떨어져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수상한 산장' 첫 회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능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권오중과 유재석의 외모대결은 '무한도전-못친소페스티벌'을 본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미소짓게 했고,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개그맨 신동엽이 선보였던 것처럼 은혁을 상대로 한 유재석과 김원희의 아슬아슬한 농담도 재미를 줬다. 광희와 선화의 '우결' 밖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오랜 위기 끝에 새 코너로 반전을 노리는 '놀러와'에겐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해줄 수 있는 신선한 포맷이 필요하다. 한 번의 재미를 넘어 이번만큼은 장수할 수 있는 코너로 자리 잡기 위해 '수상한 산장'은 좀 더 수상해질 필요가 있다.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가 새롭게 선보인 코너 '수상한 산장'.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