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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토종 3D 블록버스터 영화 '미스터고'의 주인공인 가상의 고릴라 링링이 베일을 벗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드라마센터에서 '컴퓨터그래픽(CG) KOREA 2012'가 개최됐다.
이날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영화 '미스터고'의 주인공 고릴라 링링을 대중 앞에 최초 공개했다.
링링은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영화 주연을 맡은 고릴라로 CG 기술의 일종인 디지털 크리쳐(Digital Creature) 기술로 탄생됐다.
공개된 링링은 아직 후반 작업이 한창임에도 털 한올한올이 살아 있는 듯한 질감에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 섬세한 디테일 등이 더해져 실제 고릴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김용화 감독은 "화질이 생각보다 더 안 좋다"며 "지금 본 영상이 1년 전 이 영화가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가늠하기 위해 3차에 걸쳐 테스트한 마지막 테스트본"이라 설명해 내년 여름 완성될 영화 '미스터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순제작비 200억 원 이상 투입된 '미스터고'의 주인공답게 "아시아에게 가장 큰 개런티를 받고 있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이와 함께 영화 촬영 현장과 CG 기술을 이용해 실제 영화 속 장면으로 탄생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공개, 토종 3D 블록버스터의 집약적인 성장을 엿볼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모두 생각만해도 두려웠다. 나에겐 스승도 교본도 그 어떤 선배도 전무했다"며 "입체를 공부해 나가듯 차분히 준비했다. 그것 말고는 방법도 없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용화 감독은 "왜 이 시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됐는지 한스럽고 후회스러운 적도 많았다"면서도 "콘텐츠가 VFX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유사 장르처럼 보이는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VFX가 영화를 만든다기 보다 영화가 VFX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진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제7구단'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스터고'는 중국 룡파 서커스단에 있는 소녀 '웨이웨이'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휴먼드라마다.
국내 최초 100% 3D 촬영 방식과 풀 3D 디지털 캐릭터의 구현 등 기존 한국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며 최초 본격 리얼 3D를 시도한 작품이다.
중국 메이저 스튜디오 화이브라더스와 투자 및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성동일, 중국배우 서교 등이 출연했다. 지난 9월 촬영을 마치고 내년 8월 개봉을 목표로 3D 편집과 VFX 등 후반 작업 중이다.
'컴퓨터그래픽 KOREA 2012'는 '영화제작 기술, 어디까지 발전할까'를 모토로 내걸고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와 거대시장으로 성장중인 중국, 그리고 이들 틈에서 기술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한국 등 3개국의 영상 전문가들이 파이프라인과 제작기술, 메이킹 테크니션 등 현장에서 수행한 경험을 발표, 토론하는 행사다.
[영화 '미스터고' 촬영 현장.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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