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프로-아마최강전 하이라이트다.
동부가 4일 모비스를 꺾고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5일 아마추어 최강 상무와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갖는다. 이 경기는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의 골밑 맞대결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 동부는 이번 대회서 자신감이 부쩍 배가된 이승준과 부활을 노리는 김주성이 버티고 있다. 반면 상무 역시 이번 대회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윤호영이 버티고 있다.
세 사람의 관계는 묘하다. 우선 윤호영은 지난해까지 동부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동부의 44승을 이끈 주역이다. 정규시즌 MVP도 그의 몫이었다. 동부 특유의 드롭 존 디펜스와 골밑 수비의 중심도 김주성에서 윤호영으로 바뀌었다. 윤호영은 상무에선 정통 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도 맹활약 중이다. LG와의 1회전서 13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9블록슛를 기록했고, 3일 KT전서도 17점 8리바운드 6블록슛을 기록했다.
윤호영은 확실히 농구에 눈을 떴다. 상무에서 1대 1 수비력, 조직적인 수비 모두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흐뭇하다”라면서도 “속이 좀 쓰리다.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데 이 어려운 시기에 왜 거기에서 잘하는지”라며 웃었다. 물론 농담일 터. 강 감독은 “상무에서 호영이가 잘 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라고 했다.
윤호영의 상승세도 대단하지만, 동부 이승준도 최강전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상대 골밑을 휘젓고 있다. 4일 모비스와의 8강전서 19점 12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한 수 아래 한양대엔 36점 22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괴력을 뿜어냈다. 단순 기록만 보자면 윤호영보다도 좋다. 강 감독은 “오늘 승준이의 활약이 좋았다. 이름에 걸맞게 잘했다. 이승준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동부가 친정팀에 총구를 겨눌 윤호영을 꺾으려면 김주성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주성은 이날 26분간 출전해 7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아직 주성이의 몸이 올라오지 못했다. 몸에 힘이 없는 게 느껴진다. 어제 하루 연습을 하고 뛴 것이다”라며 “주성이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우승컵도 노려볼만 하다”라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동부는 이승준과 김주성을 앞세워 물 오른 기량을 과시 중인 윤호영을 상대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이자 우승후보 1순위를 꺾으며 자신감이 생긴 동부가 윤호영의 상무마저 제압할 수 있을까. 강 감독은 “주성이도 자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예전에 호영이도 주성이와 적으로 붙어보고 싶어 했다”라고 기대를 했다.
윤호영과 김주성, 이승준, 그리고 강동희 감독과의 외나무다리 승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그 경기 후 강 감독의 속은 괜찮을까.
[강동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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