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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정려원이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경성의 아침’ 첫 촬영이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3년 만의 재기작인 ‘경성의 아침’ 제작에 돌입한 앤서니김(김명민)은 회식도중 ‘경성의 아침’이 자신의 소설 ‘운명의 연인’을 베꼈다는 조영은(이보영) 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이에 앤서니김은 “매번 드라마 들어갈 때 마다 당신 같은 사람 전화를 받아.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찌그러져 있어. 괜히 협박해서 돈 몇 푼 받으려다 변호사비만 날리지 말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조영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성의 아침’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알리며 이고은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앤서니김은 자초지종을 묻는 이고은에게 조영은은 책을 팔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파렴치한이라고 설명했지만 이고은은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조영은을 만나러 갔다.
조영은은 이고은에게 자신의 작품이 5년 전 출간되었다며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이고은은 ‘경성의 아침’ 초고는 ‘운명의 연인’이 나오기 전인 2006년에 줄거리는 2005년에 나왔다고 맞섰다. 하지만 조영은은 저작권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짓말로 치부했다.
앤서니김은 만일을 대비해 고문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고 변호사는 조영은이 이 소송에 운명을 걸었다며 입증자료를 찾지 못하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송사 임원들 또한 배경시대와 여주인공의 설정이 소설과 비슷하다며 이고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성민아(오지은) 또한 같은 이유로 이고은에게 대본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고은은 ‘운명의 연인’과 ‘경성의 아침’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절대 베끼지 않았다고 호소했지만 강현민(최시원) 마저 이고은을 의심하게 된 상황. 이에 앤서니김은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 나. 나 자신조차 믿지 않는 나지만 그러나 이고은은 믿는다”라며 스태프들을 안심시켰다.
‘드라마의 제왕’ 속 표절시비는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
지난 1일 첫 방송된 ‘청담동 앨리스’는 소설 ‘청담동 오두리’와 ‘다섯 손가락’은 소설 ‘살인광시곡’, ‘사랑비’는 영화 ‘클래식’, ‘49일’은 신화의 팬픽 ‘49일간의 유예’, ‘시크릿 가든’은 웹툰 ‘보톡스’, ‘아이리스’는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닥터진’은 ‘신의’와 ‘스타일’은 ‘매거진 알로’(가제)와 표절 시비가 붙었다. 특히 ‘매거진 알로’는 캐스팅까지 마쳤음에도 표절의혹에 편성이 불발되기도 했으며 ‘사랑비’ 측에 방영금지 및 저작물처분금지 신청을 냈던 ‘클래식’은 기각처분을 받았다.
표절 논란이 실제로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도 적지만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도 대부분 무혐의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드물게 승소하는 경우도 있다. 김수현 작가는‘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작품인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승소했다.
반대로 표절이 인정되거나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전설의 고향-구미호’를 표절한 것으로 판명돼 해당 작가는 한국방송작가협회로부터 1년간 ‘회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측은 자신의 작품과 상대 작품간의 유사성과 아이디어를 차용을 이유로 표절을 주장. 반대로 표절 소송을 당한 측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 이익을 얻어보려 하는 행위이며 유사한 소재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의 제왕’ 속 신랄한 드라마제작 현실 꼬집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매 회마다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표절시비에 휘말린 정려원. 사진 = SBS ‘드라마의 제왕’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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