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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과거 국내 예능계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였다. KBS 1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재미와 참신함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스튜디오식 예능은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지금은 토크쇼가 리얼 버라이어티를 대신하는 세상이 왔다. 일주일의 지상파 방송 3사 예능프로그램을 봤을 때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등 각 사를 대표하는 토크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힐링캠프'와 '무릎팍도사'는 그 발전 과정과 공백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의도치 않게 비교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두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크고, 출연하는 게스트는 녹화 전부터 화제를 모은다. 프로그램의 내용 전개상 엄연히 다른 성격임에도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리는 이유는 토크쇼가 가진 다양성 때문이다.
토크쇼의 가장 큰 매력은 게스트, 그리고 솔직함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어린 시절, 힘들었던 과거, 근황, 앞으로의 계획을 안방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은 광범위한 캐스팅도 토크쇼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실제 '힐링캠프'는 지난 3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 이승엽 선수가 출연했고, 4일에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이처럼 토크쇼는 철저한 게스트 중심이다. 이경규, 강호동, 김승우는 게스트를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이 점은 주로 MC들에 의해 구성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과 '무한도전'의 형식과 비교된다.
물론 여기에는 MC들의 역량이 요구된다. '힐링캠프'의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 '무릎팍도사'의 강호동, 유세윤, 황광희 등 각 토크쇼에는 예능적 요소를 담당할 MC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존재는 사회 지식인이 나와도 웃음을 뽑아낼 수 있는 단비같은 존재다. 이 점이 토크쇼가 살벌한 예능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인 동시에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진중함과 웃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야누스적 프로그램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1년여만에 복귀한 강호동이 '무릎팍도사'로 성공적인 복귀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크쇼는 이미 진화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 유력 대선후보, 사회 지식인, 음악가 등 그 대상에 제한이 없다. '힐링캠프'와 '무릎팍도사', '승승장구' 같은 토크쇼는 시청자들에게 사회적 인사들의 속내를 가감없이 전달해준다. 토크쇼의 발전은 이제 시작이다. 토크쇼를 통해 게스트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행복하다.
['힐링캠프' 이승엽 편(위쪽사진). '무릎팍도사' 정우성 편. 사진출처 = SBS, MBC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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