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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나의 PS파트너'(감독 변성현)를 보고 나면 외롭다는 이들이 많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외로울 이유야 단 두 가지. 영화 속 그들과 달리 내게는 짝이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거나 혹은 내 옆에 있는 내 짝은 로맨틱 코미디의 저 남자 혹은 여자와는 너무 달라서가 아닐까.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윤정을 연기한 김아중 마저도 외로운 영화였다고 말하는 것은 반전이다.
"'미녀는 괴로워'와는 많이 달랐죠. 그 때는 사랑을 받는 역할이었잖아요. 작품에서 외면당하거나 외로워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온통 남자들만 등장하지만 정작 절 사랑해주는 남자는 없는 거예요. 현승(지성마저도 옛 여자 친구에 허덕이는 인물이고 정작 내 남자친구 승준(강경준)은 바람피우고 상처 주는 역할이었으니까 기댈 곳도 없고 윤정이 사랑받을 곳은 어디인가 하는 마음에 외로웠어요."
그렇지만 김아중이 연기한 윤정은 남자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는 여자다. 어느 날 잘못 걸린 전화, 은밀한 속삭임, 그렇게 시작된 PS. 점점 내 마음을 열어젖혀 내 상처를 어루만져준 그녀. 그러다 못 참고 실제 만났더니 8등신 꽃미녀?!
실제로야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어쨌든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이유야 대리만족 아닐까.
김아중은 '윤정' 역은 변성현 감독의 판타지가 투영된 역할이라며 "아무래도 이런 영화를 찍다보니 감독님과 '연애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그 결과, 감독님의 연애관과 제 연애관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죠. 윤정은 그런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나 이상형을 반영한 역할이었고, 실제의 저와는 다른 아이였죠. 전 윤정이 좀 더 주체적인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감독님은 '이 편이 더 예쁠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남자들의 판타지를 알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남자들의 판타지를 투영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외로웠던 윤정. 그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나의 PS파트너'는 6일 개봉된다.
[김아중.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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