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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스타 XX의 모태 미녀였네”, “XX씨 굴욕 없는 졸업사진”, “XX씨 직찍 무보정 포토샵 완벽 미모”.
요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시물이다. 이런 게시물은 언론사를 통해서 기사화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기사는 또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배포 되는 식으로 대중에게 화제가 된다.
특히 최근에 흔히 볼 수 있는 글들은 과거 사진이 유달리 많다. 올 초 직찍사로 불리는 직접 찍은 사진이 유행이었다면 하반기 경향은 과거사로 불리는 과거사진과 졸업사진이 유행인 것.
그렇다면 스타들의 과거는 왜 새삼 화제가 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홍보 대행사들의 바이럴 마케팅(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해서 입소문으로 효과를 내는 마케팅 방식을 의미함) 때문이다.
과거 연예 기획사들은 언론사를 통한 직접적인 홍보에 주안점을 뒀다. 인터뷰 등의 기사거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연예인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인터넷 공간을 통한 마케팅이 유행이다. 다음의 텔존, 네이트의 판 같은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가 대표적이다.
바이럴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직찍’ 사진이다 기획사 혹은 이해관계가 얽힌 업체가 연예인의 사진을 찍어서 홍보 대행사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배포하는 것이다. 마치 우연히 포착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수 단계의 홍보전략을 거친 것들이 대부분이다. ‘직찍’외에도 ‘과거사진’, ‘인증샷’ 등이 있다.
‘스타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는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와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이 대행사는 5개 매니지먼트사로부터 홍보 대행 계약을 맺고 업무를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전 제품의 경우 공개적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L사의 경우는 블로거에게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사용기를 올리는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연예인에게도 같은 방식이 접목된 것이다. 과거 스타 마케팅이 발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털 사이트 등지에는 이런 직업적인 연예인 관련 글들을 올리는 이들이 다수 보인다. 한 네티즌의 경우 하루에 3개씩의 연예인 관련글을 게시판에 게재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이슈가 되는 연예인 관련글을 2개를 올린 뒤, 홍보성 글을 1개씩 게재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같은 사람이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이 네티즌은 대화명을 한달 사이 세번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작전’임을 숨기기도 했다.
물론 이런 스타 마케팅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SNS가 활성화 되면서 대중의 눈과 귀가 새로운 미디어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내포된 글들을 마치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게재하는 방식은 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신문의 경우 광고에 대해서는 분명히 광고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을 이용한 스타 마케팅의 경우 아무런 제약 없이 노출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제가 될 경우 언론을 통해 배포되기도 한다. 몇몇 홍보 대행사와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웃지 못할 경우까지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에 공개되는 스타들의 ‘직찍’, 혹은 ‘과거사진’ 중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경우는 요즘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해 당사자들이 네티즌을 자청해 네티즌을 속이는 세상인 셈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또한 이런 무분별한 스타 마케팅에 대해 “직찍 사진을 통해서 해당 연예인이 들고 있는 브랜드 백 등이 품절되는 것 등을 본 적은 있다. 상품에 대해서는 이런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연예인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이런 마케팅에 신경을 쓸 시간에 연예인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콘텐츠에 더 투자해야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김태희 무보정 사진 T사의 세단이 같이 포착돼 있다. 다이어트 관련 업체에서 공개한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의 무보정 사진.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동일한 네티즌이 올린 연예인 관련 글들. 사진 = 포털 사이트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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