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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헤어짐이 늘 그렇듯 어떤 이별이든 이별은 늘 가슴이 아프다.
박정아 역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강미경 때문에 이별의 아픔으로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우는 중이다.
11월의 마지막 날 카페에서 만난 박정아는 그룹 주얼리의 멤버였던 서인영의 '사랑하면 안되나요'의 가사가 현재 자신의 마음과 같다며 잠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인영이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우리 사랑 이대로 끝인가요. 정말 이젠 마지막인 건가요'. 이 가사가 미경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한참을 들었어요."
"상우를 버겁게 만드는 게 가슴이 아파요"
지난 9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에서 이상우(박해진)는 결국 미경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다. 누나 서영(이보영)을 지키기 위해 상우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미경을 포기해야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미경은 상우의 이별 통보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미경이가 많이 힘들어요. 태어나 처음 느껴본 사랑을 떠나보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상우를 많이 괴롭히죠. 갑작스럽게 상우가 떠나려는 진짜 이유를 미경이는 모르니까 계속해서 묻고 매달려요."
전에 없이 쿨하고 털털하던 미경이가 상우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이별을 겪어 보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상우에게 매달리고 붙잡으려 애를 쓴다.
"미경이가 상우를 괴롭히고, 버겁게 만드는 게 늘 가슴이 아파요. 상우를 계속 찾아가고, 붙들어놓고 얘기하고, 나 좀 봐달라고 매달리죠. 이유를 모르고 헤어진다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이별도 없잖아요. 앞에서는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하다가 갑자기 미경이가 무섭우리만치 상우를 궁지에 모는 장면들이 방송되면 시청자들 눈에 미경이가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어요."
"'상우와 내 로맨스가 이제 정리 되는구나'그런 생각을 하면 서운함이 밀려와요. 예쁘게 사랑했던 상우와 이제는 남이 돼야하니까요. 미경이가 이번 아픔을 통해서 사랑에 있어서 많이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미경이의 모습이 어떻게 변신할지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기대가 커요. 워낙 잘 써주시는 분이시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전까지 드라마 속 박정아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늘 긴장하는 게 눈에 보여서 안타깝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번 '내 딸 서영이'의 강미경을 연기하는 박정아는 자신의 자리를 찾은 듯 편안해 보였다.
"이전까지는 많이 경직됐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미경이는 모든 게 다 자유로워요. 손, 액션, 목소리 모든 것들이 거부감이 없어요. 그래서 배우는 게 많은가 봐요. 다음 작품에서 또다시 악역이 들어와도 그 역에서 제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박정아는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왔다. 마치 브라운관에서 사라지면 잊혀진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보였나요? 강박관념은 아니었지만 치열하게 살았어요. KBS 1TV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때는 정말 치열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치열해야 했고 제가 맡은 세와 역시 치열한 아이였어요. 두 가지가 섞이면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아요.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뿐이야'에서는 전혀 다른 역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나중에 돌아보니 제가 놓친 부분이 참 많더라구요."
SBS 드라마 '검사프린세스' 이후 박정아의 다른 4작품 모두 KBS에서 방송됐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4개의 드라마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역시나 그 뒷이야기가 있었다.
"'검사프린스세스'가 끝나고 김명옥 감독님이 저에게 작품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주셨어요. 참 감사하게도 그 작품이 잘됐죠. 그렇게 잠시 2개월 정도 쉬는 사이 이번엔 KBS 드라마 스페셜 '올레길 그여자'에서 전화가 왔어요. '웃어라 동해야' 당시 알고 계시던 매니저 분이 저를 추천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드라마 스페셜 하셨던 감독님이 일일드라마에 들어간다고 저를 불러주셨어요. 그게 '당신뿐이야'에요. 이번 작품 역시 '검사프린세스'의 소현경 작가님 작품이잖아요. 저는 정말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인가봐요."
단순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박정아의 작품들이 이어지는 인연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인연들만 봐도 박정아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 듯하니까 말이다.
"치열하다는 의미가 저에게는 좀 남다른 것 같아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아요. 매 순간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서 촬영에 임하는 것. 그런 것들로 인해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 이런 것들이 제 자산인 것 같아요. 늘 겸손하게 행동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 있어요."
박정아는 "캐릭터를 맡으면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아요. 그 노래를 계속 듣고 감정을 잡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전히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그에게 가수 박정아에 대해 물었다.
"가수는 제 오랜 꿈이었어요. 사람에게는 '때'라는 게 있잖아요. 지금 제가 가진 역량으로는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 누군가가 연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해서 혹은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해서 '이제 됐다'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직 멀었죠. 물론 좋은 음악이 나온다면 물론 가수 박정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죠."
[박정아. 사진 = 스타제국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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