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동부가 성공적으로 프로-아마최강전을 마쳤다.
동부는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프로-아마최강전 준결승전서 패배했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경기 초반 무차별 외곽슛으로 기세를 잡았지만, 경기 운영과 조율에서 미진한 모습을 보이며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준과 김주성 콤비는 윤호영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걸 지켜봐야 했다. 상무가 십시일반의 힘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하자 높이의 팀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33-41로 뒤졌다. 경기 후반엔 슛 집중력도 떨어졌고, 상무의 외곽슛을 막지 못했다. 9-18로 뒤진 공격리바운드와 1-5로 뒤진 속공 개수가 흐름을 넘겨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강동희 감독은 “공격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줬다. 초반에 앞섰을 때 더 벌리지 못한 게 아쉽다. 후반전에 리바운드에서 밀린 건 결국 체력적인 부분에서 뒤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승준이 자유투를 몇 차례 놓친 것도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동부는 정규시즌 2라운드까지 4승 14패로 9위에 머물렀을 때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쇄신했다. 이번 최강전서 모비스를 잡았고,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최강 상무에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과 기름처럼 맞지 않던 이승준이 팀에 녹아들고 있고, 김주성, 이광재, 박지현 등 시즌 초반 몸이 무거웠거나 부상이 있었던 주전들의 컨디션이 이번 최강전을 통해서 더욱 올라왔다는 걸 확인했다.
강 감독은 “공수 움직임이 좋아졌다. 리바운드에선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슛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곽슛이 살아난 게 특히 소득이다”라고 했다. 이어 “센슬리가 무릎도 다쳤고 부모님이 위독해서 하와이를 갔다가 며칠 전에 들어왔다. 용병들이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또 식스맨 가용 인원이 많지 않은 게 문제다. 주전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부가 정규시즌 3라운드서 대반격을 일궈낼 수 있을까. 이번 대회서 보여준 경기 내용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윤호영도 “동부와 상대해보니 높긴 높더라. 왜 이 팀이 어려운 팀인지 알았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특유의 높이를 앞세운 공수조직력이 정비돼야 동부다. 최강전 결승전 진출 실패의 아쉬움보다 시즌 후반 대반격에 대한 희망을 안고 고양을 떠난 동부다.
[강동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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