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경기감각을 살려야 했다.”
전자랜드 이한권의 날이었다. 이한권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준결승전서 3점슛 3개 포함 21점을 올렸다. 이한권의 예상치 못한 한 방에 삼성이 무너졌다. 이한권은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 등 주득점권에 밀려 정규시즌서는 출장 시간이 길지 않다.
하지만, 용병이 빠지고 문태종의 체력 안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아마최강전서는 이한권과 같이 평소 수비에 치중하거나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기회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게 이번 최강전에서 프로 팀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이기도 하다. 이한권은 오랜만에 멍석이 깔리자 맹활약했다. 유도훈 감독의 “공격적인 플레이”주문이 잘 맞아 들어갔다.
사실 이한권은 마른 체형의 선수이지만, 성균관대 시절 준수한 공격력을 가진 가드였다. 정확한 3점포는 그 시절에도 유명했다. 하지만, 프로에선 살아남기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치중을 하면서 공격 본능을 잃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이한권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가 기회였다.
이한권은 “시즌 중에는 뛰는 시간이 길지 않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 이번 대회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라고 입을 연 뒤 “컵대회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갑자기 긴 시간 뛰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서 제 몫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또 이한권은 전자랜드가 이번 대회를 정규시즌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며 “상대팀의 비디오, 전술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3라운드에 쓸 전술이나 패턴을 이번 대회서 점검해보고 판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3라운드도 준비가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자랜드가 이번 대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상무 경기를 봤다. 체력도 좋고 조직력도 좋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도 조직력이 뒤지지 않는다.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상금 욕심도 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권의 깜짝 활약이 나온다면 전자랜드도 아마추어의 탈을 쓴 국가대표급 라인업의 상무를 충분히 누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전자랜드는 결승전서도 이한권의 한 방을 믿는다.
[슛을 시도하는 이한권.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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