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과 팬들에게는 조마조마한 나날들이었지만 결과는 보라스가 원하는대로 됐다.
류현진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입단 협상 마지막날인 10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6년간 최대 4200만 달러(약 454억원)의 조건이다.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선수가 탄생했다. 이제 내년 시즌부터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의 계약을 대리한 인물은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그는 협상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기 위해 기한 마지막날까지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계약 때도 마지막날 사인했으며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마크 프라이어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계약 때는 단 2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인을 하지 않았다. 결국 마쓰자카의 경우 본인이 미국 진출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최종 계약을 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보라스는 다저스와 협상 과정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펼쳤다. 보라스는 포스팅 입찰팀이 다저스로 확정되자마자 류현진을 '마크 벌리와 닮았다'고 소개하며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이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후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협상이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하자 보라스도 곧바로 "류현진이 내년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뛸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보라스는 다저스가 장기계약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는 계약기간을 짧게한 뒤 다음 계약 때 몸값을 더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렇듯 '보라스 스타일'은 류현진 협상 때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평상시 보라스 방법과 다르지 않았지만 '당사자'가 돼 이를 처음 경험해 본 류현진과 팬들의 느낌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최종 계약 기간은 다저스가 원한대로 장기계약이 됐다. 하지만 보라스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성공에 가깝다. 6년 계약이지만 5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권한을 얻었으며 연봉 역시 1년 평균 600만 달러(약 6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투구이닝에 따른 보너스가 1년마다 100만 달러씩 걸려있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류현진과 팬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든' 보라스의 벼랑 끝 전술이 통한 결과 적지 않은 몸값을 받고 뛸 수 있게 됐다.
[류현진-스캇 보라스. 사진=마이데일리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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