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골룸은 어떻게 절대반지를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호빗 빌보는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됐을까.
이 궁금증이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호빗:뜻밖의 여정'은 J.R.R 돌킨이 '반지의 제왕' 보다 앞서 집필한 '호빗'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은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이 같은 만큼 '호빗:뜻밖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킨다. 피터 잭슨 감독 스스로 "'반지의 제왕' 3부작과 똑같은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누군가 한꺼번에 이 영화('호빗:뜻밖의 여정'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예고편을 봤을 때 같은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리즈가 같은 스타일을 유지해 서로 관통하는 일관성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밝힌 것처럼 두 작품은 하나의 시리즈로 엮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닮아 있다.
하지만 '호빗:뜻밖의 여정'이 '반지의 제왕' 3부작의 60년 전 이야기를 그리는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는 점에서 인물, 스토리 등에 차이를 보인다. 광활한 자연, 익숙한 장소와 인물 등은 전작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전작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 인물 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구미를 자극시킨다.
이번 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골룸이다. '호빗:뜻밖의 여정'에서도 골룸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수많은 캐릭터들보다 더욱 돋보이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선사한다.
60년 전의 이야기인 만큼 골룸은 더 젊고 천진난만하다. 수수께끼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눈을 굴리며 골몰하는 모습은 귀엽기 그지 없다. 풍부한 표정도 귀여운 매력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이중인격의 골룸인 만큼 극과 극의 성격을 오가며 갑자기 악날하게 변할 때면 긴장한 채 스크린을 응시하게 된다. 절대반지를 잊어버린 골룸이 "저주를 내릴 거야! 놈을 영원히 증오할 거야!"라고 내지르는 절규는 호빗과 골룸 사이에 펼쳐지는 악연을 예감케 한다.
또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한 간달프(이안 맥켈런), 엘론드(휴고 위빙), 프로도(일라이저 우드),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 사루만(크리스토퍼 리) 등 외에도 난쟁이족이 합류해 풍성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이끌어 낸다. 개성강한 난쟁이들은 영화에 유머러스함을 더한다.
'호빗' 시리즈 3부작의 서막을 여는 '호빗:뜻밖의 여정'은 새로운 전설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 보다 더 영화화 하기를 원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앞으로 펼쳐질 호빗 빌보와 동료들이 펼쳐낼 모험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호빗:뜻밖의 여정'은 사나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 족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떠난 호빗 빌보와 간달프, 13명의 난쟁이들이 모험을 그린 영화다.
새로운 주인공 빌보 배긴스 역의 마틴 프리먼과 이안 맥켈런, 케이트 블란쳇, 휴고 위빙, 엘리야 우드, 앤디 서키스 등 전편의 주인공 그리고 리차드 아미타지, 에이단 터너, 롭 카진스키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2편과 3편은 각각 2013년 겨울과 2014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69분, 12세이상 관람가. '호빗:뜻밖의 여정'은 오는 13일 개봉.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 스틸컷.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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