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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기성용(23·스완지시티)의 토트넘전은 패스 성공률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경기였다.
기성용은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75분간 활약했다. 하지만 스완지시티는 토트넘에 0-1로 패하며 지난 주 노리치시티(3-4패)전에 이어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스완지시티 전체가 부진한 경기였다. ‘스완셀로나’의 강점인 패스 축구가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후반 통틀어 단 3개에 그친 슈팅 숫자가 이를 방증한다. 그 중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주중에 치른 리그컵 일정이 무엇보다 큰 타격을 입혔다.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토트넘과 달리 스완지시티는 4일전 미들즈브러와 캐피탈원컵 8강전을 치렀다. 주전 대부분이 풀타임을 소화한 탓에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또한 토트넘의 강력한 전방 압박도 스완지시티의 장점을 무력화시켰다.
기성용도 덩달아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도 기성용은 94%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팀 내 최고다. 심지어 브리튼도 89%에 그쳤다. 하지만 기성용은 패스 성공률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 막혀 공격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패스의 대부분이 상대진영에 머물렀던 토트넘의 뎀벨레와 달리 기성용의 패스는 스완지시티 진영에서 이뤄졌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토트넘의 압박에 밀려 스완지시티의 수비라인이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다행히 수비적으로 큰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다. 기성용은 코너킥 등 세트피스서 장신인 아데바요르를 전담마크하며 상대의 제공권을 차단했다. 기성용 교체 후 곧바로 실점을 허용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기성용 대신 들어간 루크 무어는 이상한 곳에서 미추와 헤딩 경합을 펼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트넘전은 기성용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교훈을 준 경기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했다. 토트넘전 부진을 통해 더 큰 도약을 하면 된다. 이제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기성용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기성용.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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