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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서는 중앙당교(中央黨校) 기관지 학습시보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가능성을 조명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학습시보(學習時報.Studytimse)'는 17일 제2면에 ''맏딸' 박근혜, 청와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제하로 논평가 장젠(張健)의 글을 싣고 박근혜 후보가 한국 첫 여성대통령이 될 것인가 관심을 표명했다.
박 후보의 출생과 지난한 역정에서부터 학력, 정치 경력 등을 상세히 전한 신문은 그녀가 22살 때 가정의 변고로 프랑스 유학을 그만두고 모친을 이어 퍼스트레이디로 일하며 청와대와 인연을 맺었다는 글로 시작했다.
박 후보가 서강대 전자(과학), 중국문화대 명예박사(인문)로 인생을 거쳐온 여정도 소개하면서, 27살 때 박 전 대통령 사망 후 20여 년을 힘들게 보낸 그녀가 "부모도 없고 남편도 없으며 자녀도 없지만, 저는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자 한다"며 '정치적 숙명'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1997년, 한국에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경제의 고속발전을 그리워했고 박 후보 역시 한국 국민의 시야로 들어왔다고 밝힌 신문은 지난 1998년 대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부친이 다 해내지 못한 일에 온 힘을 쏟고자 정치에 뜻을 갖게 됐다"고 소신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 대표 외 5차례 국회의원과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력에 대해서도 소개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새로운 한반도로 나아가자'는 글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는 점을 상기시켰고, 박 후보가 "통일, 외교 안보 정책의 키워드는 '신뢰외교'와 '균형외교'"라며 통일, 외교, 안보에 관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습시보는 한국에서 "'균형외교'는 반드시 개선 해야하는 것을 개선해 남북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것이고, '신뢰외교'는 국제 규범에 근거해 남북 상호가 서로 기대하는 일을 이행해나가는 것이다"는 게 박 후보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부친은 중국서 '자산계급의 길을 걸은 실권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현정부의 정책을 박 후보가 새롭게 취합할 것으로 본 신문은 "역대 한국정부는 모두 강경과 회유의 두 가지 기조로 대북정책을 전개했지만, 근본적 변화를 모두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박 후보 입장이며 "반드시 한국은 새로운 대북 정책을 만들어낼 것"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학습시보는 "박 후보가 강조한 균형 정책은 결코 단순히 강경과 회유의 두 가지 입장에서 배회하지 않고,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안보와 교류합작의 균형을 이루어내겠다는 것이다"며 박 후보의 통일외교 분야의 공력(功力)에 주목했다.
한편, 신문은 박 후보가 모친 육영수 여사와 같이 성격이 외유내강하고 모친이 남겨준 액세셔리를 버리지 않는 전통파라고 소개하면서, 모친의 우아한 패션의 품위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그녀가 독서를 좋아하고 서예에 조예가 있으며 한국 전통 음식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박 후보가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로 하여금 내심의 평정을 찾게해 준 생명의 등대는 중국 철학자 펑유란의 중국철학사였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펑유란(馮友蘭)은 저명한 동양철학자다.
학습시보는 중국 중앙당교 기관지로, 중국에서는 지난 6일 후진타오가 '대장금'을 좋아한다는 애모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주목한 중국의 언론. 사진 = '학습시보' 보도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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