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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2012년 한해 케이블 방송가는 질적, 양적 성장의 정점을 보여준 한해다.
과거 예능 중심으로 화제가 됐던 케이블 방송은 올해 ‘응답하라 1997’(tvN) 같은 신규 드라마와 ‘코미디 빅리그’(tvN), ‘SNL코리아’(tvN) 중심의 대형 예능 프로그램이 힘을 얻었다 볼 수 있다.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은 ‘슈퍼스타K’(엠넷) 또한 전 시즌과 비교해 떨어지긴 했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응답하라 1997’ 같은 경우 우리 사회에 복고 열풍을 불어 일으키면서 정은지, 서인국이라는새로운 스타를 배출했고, 1세대 아이돌들을 비롯해 90년대 후반의 사회 분위기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의 경우 올 한해 시즌제가 아닌 정규편성으로 변경하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SNL’의 경우 ‘여의도 텔레토비’를 비롯해 각종 코너가 인기를 얻는 등, 지상파가 하지 못한 독특한 사회 풍자로 젊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했다.
이처럼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케이블 시장이지만, 이는 모두 CJ E&M계열 채널에 국한됐다는게 문제다. CJ계열 PP가 공격적인 투자로 질과 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비 CJ 계열 PP는 지속되는 불황에 프로그램의 제작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CJ에 이어 2위 규모의 MPP인 티캐스트의 경우 소위 말해 큰 돈이 들지 않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지난해 ‘여제’라는 13부작 드라마를 론칭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올해 또한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를 방송했지만 8부작에 그쳤다. 타 채널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케이블 방송사의 자체제작 축소는 경제 불황의 장기화와 종합편성 채널로 인한 광고 수주액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한 케이블 채널 관계자는 “방송사의 대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광고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결국 방송 제작비가 감소 했고 채널의 재방송 비율과 외부 판권 구입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CJ의 경우 자사 채널 수개를 활용해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법으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슈퍼스타K’의 경우 자사 계열 채널인 엠넷과 KM에 동시 편성을 했고, ‘SNL코리아’의 경우 tvN, 슈퍼액션, XTM에 내보내고 있다. 시청률 집계 또한 개별 보다는 통합 시청률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J에서는 “대표 채널 외에는 시청률이 미비한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타 채널에서는 “다수의 채널을 이용하는 편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속사정이야 어쨌건 2012년 한해 동안 케이블 방송가는 CJ계열의 주도로 양적, 질적 성장이 이뤄졌던 것은 분명하다. 과감한 투자와 기발한 아이디어는 ‘선정성’에만 얽매이던 케이블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큰 인기를 얻은 CJ 계열 방송 응답하라1997-SNL코리아-코미디 빅리그.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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