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용병 싸움에서 갈렸다.”
17일 안산와동체육관. 1경기 차로 선두를 달리는 우리은행이 2위 신한은행을 잡았다. 양팀은 여자농구 선두권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서가면 신한은행이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결국 승부는 28점을 넣은 티나 톰슨이 10점에 그친 캐서린 크라예펠트를 압도하면서 갈렸다.
티나 톰슨은 WNBA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과거 금호생명과 KB에서 WKBL 맛도 본 선수다. 우리은행에서의 적응이 쉬웠다. 득점에 일가견이 있지만, 절대 무리하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승부처에선 직접 국내 선수들을 이끌며 자기 몫을 해낸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용병 싸움에서 졌다”라고 했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티나가 이틀 전부터 캐서린 막는 연습 안하냐고 묻더라. 티나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서 이겼다”라고 인정했다.
경기 전 만난 임 감독은 “티나가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알고 조율을 할 줄 안다”라고 극찬했다. 그의 말 그대로 티나는 코트 위에선 나머지 9명보다 한 차원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38세의 나이가 믿겨지지가 않았다. 임영희는 “나이도 많은 데 저렇게 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 국내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위 감독도 “티나가 몸 관리를 정말 잘 한다. 성품도 좋다. 역시 WNBA 최고 스타는 다르다”라고 치켜세웠다.
우리은행은 현재 티나 톰슨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 신한은행은 티나의 영리한 플레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승부처에선 확실히 공을 주고 맡기는 편이다. 때문에 티나의 존재는 우리은행의 선두질주에 양날의 검이다. 아직 매끄러운 조직적인 플레이에선 신한은행이 한 수위라는 것도 이런 점을 두고 말한다.
이에 티나는 “팀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했다. 팀에 맞춰서 한다. 누가 점수를 많이 넣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팀 승리다. 다른 팀도 우리팀을 최선을 다해서 막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겐 매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주위 시선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어 티나는 “좋은 팀에 왔다.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나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서 기쁠 뿐이다”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티나, 티나”였다. 캐서린도 그녀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최고 용병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한 티나. 그녀의 존재가 우리은행에 힘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제 신한은행을 비롯한 다른 팀들이 티나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잔여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티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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