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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김희선이 돌직구로 ‘힐링캠프’ MC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김희선은 1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결혼 6년 만에 첫 토크쇼 나들이에 나섰다.
김희선은 컴백작인 ‘신의’의 성공 또는 실패 여부를 묻는 질문에 “10살 어린 이민호 상대역인 게 성공이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다”며 “유부녀와 10살 연하 배우의 호흡에 사람들이 몰입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때문에 촬영장에서 남편, 아이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사적인 대화가 감정의 흐름을 깨고 이민호 또한 연기 몰입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21세기에 나이 차 중요치 않다. 살았느냐 죽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김희선은 “어후 짠하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이경규는 “(김희선이)나 잡으러 온 것 같다”고 몸을 사렸다.
전작에 비해 떨어진 시청률에 대한 스트레스를 묻는 질문에는 “6년 쉬고 나왔는데 이 정도면 만족한다. 고민은 절대 12시를 넘기지 않는다. 빨리 포기하고 혼자 끙끙 앓지 않는다”라며 그 비결에 대해서는 “11시에 술을 마신다”고 주당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예쁘다는 말이 지겹지 않냐는 물음에는 “‘예쁘다’는 말은 지겨운 줄 모르겠다. 지금도 좋다. 나이 들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20대 때는 ‘내가 좀 예쁘지’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결혼 하니 예쁘다는 칭찬이 더 소중하다”며 “예전에는 드라마 감독이 컷 할 때마다 ‘예쁘다’고 해줬는데 30살 넘으니 딸랑 ‘좋았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방부제 미모를 위해 수혈을 받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적혈구 파괴성 빈혈로 피곤하면 6개월에 1번. 쉴 때는 2년에 1번 수혈을 받는다. 사람들이 과음해서 쓰러지는 줄 아는데 그래서 수혈 할 때마다 인증샷을 찍어뒀다”며 수혈 받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김희선과 같은 O형인 김제동은 선 듯 자신의 피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김희선이 이를 거절하자 “내 피를 받는다고 얼굴이 가지 않는다. 내 피를 받으면 눈이 작아지냐?”고 발끈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성형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안 했다. 이런 얘기 들으면 좋다. 사각턱이라 긴 머리와 앞머리로 감춘다. 겁이 많아서 수술을 못한다. 90년대에는 성형수술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옛날 사람이라...”라며 “주사는 살짝 맞았다”고 시술 사실은 인정했다.
출산 후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임신 당시 30kg이 쪄 80kg이었다. 모유수유로 21kg감량하고 9kg은 아직 있다. 곳곳에 살이 어마어마하다”며 “그래도 60kg은 안 된다”고 여배우에게 특히 민감한 몸무게를 공개했다.
게으르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정말 게으르다”고 인정하며 “세 걸음 걸으면 뭐든 타야한다. 운동도 안 한다. 운동도 전혀 해본 적 없다. 몸짱 스타 이미지를 위해 거짓말을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니 하지 않았다”며 “운동 안 한 사람은 쭉 안해야 한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별명인 ‘토마토’에 대해서는 “술을 토하고 마시고 토해서 토마토다. 하도 토를 해서 집에 돌아갈 때쯤 비둘기들이 따라왔다”며 “좋은 걸 먹었기 때문에 보통 사료가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경규는 “재밌는데 과장된 것 같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김희선은 “남편이 지어준 별명이 김과장. 말로만이다”고 자신의 말에 다소 과장이 있음을 인정했다.
솔직한 김희선은 자신의 비밀번호 또한 공개했다. “학창시절 유일한 연락수단은 삐삐였다. ‘8282 555’가 찍히면 빨리 오라는 뜻인데 지금도 그게 비밀번호다”며 얼떨결에 비밀번호를 노출 한 것. 하지만 김희선은 “내일 바꿔야지”라며 쿨하게 넘겼다.
‘인기가요’ MC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생방송이라 안 하려고 했는데 서태지, 듀스, 심신 보려고 했다”며 한혜진이 넥스트를 알자 “서른 넘었죠?”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김희선은 김제동이 “외모는 굉장히 예쁜데 머리가 나빴냐?”라며 백치미 소문을 언급하자 “좀 모자라면 어떠냐. 너무 잘나고 빈틈없어 보이는 여자가 좋냐? 누구나 약간의 백치미는 필요하다”고 반문하며 자신의 IQ가 138이라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톱스타가 됐기 때문에 ‘당돌하다. 위아래가 없다. 네가지가 없다’ 등 성격 논란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서는 “처음 본 사람들은 오해를 한다. 호불호가 분명하기 때문. 성격 때문에 생긴 루머와 오해다”고 해명하며 “하기 싫지만 해야 할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춰졌을 수도 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고 솔직히 답했다.
1990년대에 비해 시들해진 인기에 대해서는 “느낀다. ‘내가 이제 아이 엄마 역할만 해야 하나’ 결혼과 출산 후 역할이 달라져 섭섭했다”며 한혜진에게 “10년만 있어봐”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1998년 드라마 ‘토마토’로 최연소 연기대상을 받았지만 잇따른 영화 흥행실패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고생했는데 흥행이 안 되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며 “영화 ‘비천무’ 후 심각하게 연예계를 떠나고 싶었다. 24살에 10살 엄마 역할을 했는데 와 닿지 않아서 많이 헤맸고 영화를 보기 싫을 정도로 실망감과 수치스러움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말 속상해서 잊어버리려고 술을 마셨다. 술 먹고 우는 거 싫어하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 어떨 때는 36시간을 잔적도 있다”며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연습을 했다”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방송 내내 여배우가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솔직한 자세로 임했다. 여배우라면 자신의 이미지를 걱정해 약간의 가식을 부릴 법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김희선은 솔직함과 털털함으로 대중에게 한 발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김희선의 이런 모습이야말로 그녀가 가진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김희선.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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