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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7광구' 감독 차기작인 영화 '타워'는 1977년 선보인 스티브 맥퀸, 폴 뉴먼 주연의 '타워링'에서 몇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타워'는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타워'는 일찌감치 '한국판 타워링'으로 불리웠던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 서울 여의도에 세워진 가상의 건물, 타워스카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현장을 그린 작품이다.
한 글자만 다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타워'와 '타워링' 사이 간극은 그리 크지 않다.
가장 화려한 파티가 열린 날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고층건물에서 벌어진 화재와 그 속에 소방관과 건물 관계자, 일반 시민들의 사투 등 굵직한 뼈대는 '타워링'과 똑같다.
다만, '타워'의 CG로 처리된 건물 외관, 그리고 실사촬영했다는 불과 물에 대한 표현력이 '타워링'과 벌어진 30여년의 시간차 만큼의 격차가 존재한다.
재난영화의 예상가능한 스토리 라인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덕분에 후반부의 긴장감과 몰입도가 떨어진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와 참사의 희생양이 되는 자의 예측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이 영화의 후반부를 지루하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살아남는 자들이 간직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설정 역시도 기존 재난영화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뻔한 신파에 머물렀다. 오히려 자본주의에 찌든 다양한 인간군상과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보여준 '타워링'이 스토리면에서는 더욱 풍성하다는 느낌을 준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참사를 그린 영화라 개봉 역시도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이다.
['타워' 스틸. 사진=영화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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