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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에서 어느덧 4번째를 맞는 본선 진출자들의 콘서트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여름부터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인 사랑을 보내 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그들만의 잔치에는 4000명이 조금 못 미치는 팬들이 몰려 들었고, 약 두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팬들은 이들의 몸짓, 손짓에 열광하며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이번 콘서트는 시즌4의 TOP12 중 군복무 중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김정환을 제외한 TOP11의 무대로 꾸며졌다.
TOP11이 다함께 ‘꿈, 날개를 달다’를 부르며 서두를 열었고 가장 연장자인 연규성부터 감미로운 발라드곡 ‘눈의 꽃’으로 차분하게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방송 당시 이미지로 홍역을 치르며 일찌감치 탈락됐던 이지혜는 ‘천일동안’으로 그간 보여주지 못한 가창력을 뽐냈고 계범주에 이어 남성 트리오 허니지는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오디션으로 결성된 팀이지만 끈끈한 팀워크를 뽐냈다.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선한 마인드로 사랑받았던 홍대광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이미 넌 고마운 사람’, ‘노래만 불렀지’로 이어지며 관객의 마음에 꽂혔고 여성 트리오 볼륨은 잔잔한 분위기를 잠시 반전시키는 '유고걸’과 ‘캔디맨’으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누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승우는 딕펑스의 여장이 눈길을 끈 깜짝 VCR로 연기에 도전하며 연애를 하고 싶은 소년의 심리를 표현했고 이어진 무대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마이 선’, ‘버터플라이’, 불참한 김정환의 자작곡을 대신 열창하며 특유의 눈웃음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업그레이드된 외모로 눈길을 잡은 안예슬에 이어 등장한 정준영은 클럽 마니아답게 순식간에 무대를 클럽 분위기로 바꾸었고 LMFAO의 ‘파티 록 앤섬’에 맞춰 셔플댄스를 추며 한껏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디션 때 불렀던 ‘아웃사이더’와 ‘응급실’로 자신만의 로커 매력을 십분 살렸다.
시즌4 준우승자, 우승자인 밴드 딕펑스와 로이킴의 무대는 가장 자연스런 쇼맨십으로 TOP2다운 무대매너를 뽐냈고 뒤이어 시즌4에서 가장 높은 음원 성적을 기록한 로이킴, 정준영 콤비의 ‘먼지가 되어’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이밖에 연규성과 이지혜의 ‘서쪽하늘’, 홍대광과 연규성의 ‘말리꽃’ 등 듀엣 무대들이 높은 호응을 받은 가운데 대미를 장식했던 것은 이지혜, 볼륨, 정준영, 로이킴, 딕펑스의 박가람과 김현우과 걸그룹 씨스타로 분장해 시스루 원피스 의상을 입고 ‘나혼자’ 안무를 재현한 것이었다. 또 허니지와 계범주, 유승우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로 변신해 ‘셜록’에 맞춰 깜짝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TOP11은 ‘풍선’, ‘강남스타일’, ‘뜨거운 안녕’, 신곡 ‘Sing a song’, 끝으로 이승철의 ‘아마추어’를 부르며 그렇게 첫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큰 사고나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던 이번 공연은 화려하거나 스펙터클한 무대 구성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아직 정식 가수 데뷔 전인 아마추어들만이 할 수 있는 풋풋함과 순수함이 돋보였으며, 무대 수준이나 공연의 질을 논하기 보단 팬들을 향한 팬서비스 면에서 돋보인 무대였다.
또 로이킴을 비롯해 정준영, 유승우, 딕펑스, 홍대광 등을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된 팬덤들은 공연 입구에서부터 쌀부터 연탄, 달걀, 망고 등을 꽃화환 대신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향한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무대에 대한 호응 면에서도 팬들은 2시간 반 내내 야광봉을 흔들고 노래에 맞춰 TOP11의 이름을 연호하고 "잘생겼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첫 공연에 긴장했을 멤버들이 더욱 편하게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무대 중간 홍대광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격스럽고 떨린다. 딱 1년 전에는 거리에서 음악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너무나 꿈만 같다.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고 로이킴 역시 "여러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사랑합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슈스케4' 콘서트는 21일 서울에서 한 번 더 이어지며 이후에는 인천, 대구, 광주, 수원, 부산 등 총 6개 지역을 도는 전국 투어로 진행된다.
[20일 열린 '슈스케4' 콘서트 이모저모. 사진 = 엠넷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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