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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그날의 광주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합시다!"
진구는 영화 '26년'에서 문제의 연희동 자택신을 찍기 전 수호파를 한 자리에 모아두고 결의를 다졌다. 이때 진구는 핸드폰으로 BGM까지 틀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한다.
나중에 수호파 배우들은 "정말이에요. BGM까지 틀었다니까요!"라며 '이 순간'을 놓고 기분좋게 깔깔 거렸다. 그 날은 아마도 영화 '26년'에서 빚어졌던 이들의 우정이 가장 클라이막스에 닿았던 순간이리라. 조금 오글거리긴 했어도, 이들은 다 같이 손을 맞잡고 그들의 장면 장면이 30여년 전 광주의 비극을 씻어낼 수 있다 믿고 기합을 단단히 넣었을 것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배우 진구와 수호파 멤버들을 함께 만났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촬영을 진행했었는데, 두 지방의 간극은 그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수시로 모여 술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가장 나이가 많은 수호파의 김정국(33)은 연신 "지금 생각해도 진구와 이렇게 친해졌다는 것이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그 때마다 진구(32)는 "아니, 자꾸 저런다니까요"라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김정국은 본인이 '실미도'에 나왔었고, 그 때 설경구가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다는 자랑을 덧붙였다.
김정국은 그 때의 감동을 기억하고 '26년'에서도 생일을 맞은 이를 살뜰히 챙겼다. 아직 진구와 친해지기 전 진구의 생일파티로 시작된 생일 릴레이는 스태프들까지도 이어졌는데, 수호파들은 십시일반 자신의 푼돈을 내놓고 생일파티를 열어 당사자의 눈물을 쏙 빼놓은 뒤 여러차례 술을 얻어먹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배수빈도 임슬옹도 진구가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다고 말했는데, 진구가 분위기메이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 수호파 때문인 듯 하다. 현장에서는 각종 인기투표도 난무했다.
여자 스태프 사이에서 최하위 인기투표를 해서 김정국을 간신히 이겼다는 구성환(32)은 "진구가 김정국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겸손한 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진구는 이날 술자리를 겸한 인터뷰 자리에서도 말이 없는 후배 강구현, 문성복을 챙기기 바빴고 일부러 기자 앞에 이들의 자리를 내어주며 한 마디라도 더 나눌 것을 권했다.
영화 '26년'은 전국 3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중 최고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신작들의 공세 속 21일 현재 박스오피스 6위로 내려앉았지만 지난 주말에는 10만여, 평일에도 2만~7만여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구성환 김정국(사진1, 맨 앞줄 좌우), 문성복(2번째 줄 빨간옷), 강구현(진구 옆 녹색셔츠), 서동구(맨 뒤 검은셔츠 줄무늬 가디건), 김진만.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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