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인민 루니’ 정대세(28·쾰른)를 두고 수원과 대전이 치열한 영입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정대세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 대표출신 공격수 정대세의 K리그 진출설이 제기된 건 지난 10월이다. 이미 몇 차례 언론을 통해 K리그에 관심을 보였던 정대세는 독일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고, 몇몇 K리그 구단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국 진출을 추진해왔다.
그 중 가장 앞선 구단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공개적으로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정대세의 행보를 주목했다. 일부 매체에선 정대세의 수원행을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헌데, 뜻밖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대전이다. 대전은 전종구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협상을 벌일 정도로 정대세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수원이 제시한 이적료 30만달러(약 3억 2000만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퀼른을 흔들었다.
물론 중요한 건 선수의 마음이다. 정대세는 시민구단인 대전보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수원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이 없는 한 정대세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내년 K리그를 누빌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 최대어는 단연 정대세다. 북한 선수라는 특별한 이미지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비롯해 국가대항전서 보여준 그의 실력은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수원과 대전이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대세 카드가 마냥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지는 의문이다. 올 시즌 정대세는 쾰른서 4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마케팅도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힘을 얻기 힘들다.
실제로 최근 부산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전 수원 감독도 “좋은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대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며 “예전 몸 상태라면 K리그서 통하겠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고 정대세의 실력에 물음표를 달았다. 보다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정대세.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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