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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힘내라는 말조차 조심스럽다.”
대퇴골두육종 증상이 악화돼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KIA 이두환. 그는 지금 서울 원자력병원에 1년 넘게 입원해 있다. 그는 이수중-장충고를 나왔다. 두산 임태훈은 그의 절친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했다고 한다. 또 2006년 청소년대표로 같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이두환의 두산 시절에는 1군과 2군으로 나뉘어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연락만큼은 꾸준히 주고 받았다고 한다.
임태훈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축소 진행된 이두환돕기 자선야구대회서 “언론에 알려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청소년 대표들과 한번, 개인적으로 두번 병문안도 했다. 눈물이 나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두환이가 항상 나를 제일 친하다고 해줘서 고맙다. 두환이와의 추억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다”라면서 “두환이가 겉으로 보기엔 둔해보이지만, 승부욕도 많고 몸도 유연했다. 리더십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임태훈은 이두환의 치료 과정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처음에 다리에 핀을 박을 때 연락이 왔었다. 핀을 박으면 앞으로 슬라이딩을 못한다며 고민을 하더라. 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암 세포가 폐로 전이되고 말았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두환이가 살도 많이 빠지고 기력이 없다. 겨우 인터넷도 하고 휴대폰도 만지긴 하던데 자주 하긴 어려울 것이다”라면서 “힘내라는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런 말이 괜히 두환이에게 더 부담스러울까봐 그렇다. 두환이 생각만 하면 미안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임태훈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두환 돕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대표 동기들과 내일 일일호프를 연다. 모레엔 성금을 갖고 다 같이 병문안을 갈 것이다”라고 했고 “동기들에게 고맙다. 다들 개인적인 일로 바쁜 시기인데 모든 일을 제쳐두고 달려오더라. 두환이가 나으면 다 같이 독거노인도 돕고 어린이들도 돕고 싶다”라고 했다.
임태훈에 따르면 병실에 누워있는 이두환도 동료들이 자선경기를 연다는 걸 안다고 한다. 기력이 없어서 말은 잘 못하지만, 임태훈은 표정만으로도 이두환이 상당히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임태훈은 “두환이는 무조건 일어날 것이다. 힘내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 표정 속에선 슬픔과 안타까움이 감춰지지 않았다.
[임태훈.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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