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사인해주고 그랬다.”
두산 김현수. 목동구장에서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축소 진행된 이두환 돕기 자선야구대회서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선수들, 연예인들, 기자들이 뒤섞여 있는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다. 선수들과 눈 장난도 쳤고,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오지 않은 선수들에겐 짐짓 핀잔을 주기도 했다.
김현수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지금 김현수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일부러 작아지는 모습을 티 내기가 싫어서 더 씩씩한 척한다. 그는 “언론에 알려지기 전부터 두환이 소식을 알고 있었다. 아마 선수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먼저 소식을 알았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아직 이두환 병문안을 개인적으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병원에 가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라는 그는 “어떻게든 두환이를 돕고 싶다.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모른다. 형들 말도 잘 들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사이좋게 잘 놀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현수의 말에 따르면 이두환은 수유초등학교시절부터 야구를 매우 잘했다고 한다. 대만에서 열린 리틀야구대회에도 대표 선수로 뽑힐 정도였다. 이두환은 당시 1루수를 봤다. 김현수는 “두환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사인을 해줬다. 정말 야구를 잘했다. 나는 쌍문초등학교, 두환이는 수유초등학교에서 좀 날렸다”라고 했다.
김현수 역시 이두환과 2006년 청소년 대표 시절 동료로서 다른 동기들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두환 돕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두환이는 무조건 일어날 것이다. 같이 야구장에서 다시 뛰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김현수.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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