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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출연자들의 콘서트가 열렸지만 다소 높은 티켓 가격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콘서트를 개최하는 ‘슈스케’의 실질적인 대표 심사위원이자 멘토인 이승철의 연말 콘서트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슈퍼스타K4 TOP12 콘서트’는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이후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수원 6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 형식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슈스케’ 공연은 사실상 연말 콘서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마추어인 ‘슈스케’ 출연자들의 공연이지만 방송을 통해 쌓인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차원의 공연으로 받아들여졌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티켓값이다. 공연을 주최하고 있는 CJ E&M은 ‘슈스케3’ 연말 콘서트부터 티켓값을 올려 팬들의 비난을 받은 적 있다. 이번 ‘슈스케4’ 공연 또한 최고가인 R석은 8만8천원, S석은 7만7천원에 달한다. 가장 싼 B석이 5만5천원이다.
이 같은 ‘슈스케’ 콘서트의 티켓값은 A급 기성가수의 그것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공연을 가지는 ‘가왕’ 이승철의 경우 VIP석은 12만원, R석은 11만원, S석이 9만 9천원. 가장 값이 싼 B석은 6만6천원이다. 이승철 콘서트의 경우 좌석을 5개 분류로 세분화 해 가장 비싼 VIP석은 무대 가운데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뒤쪽인 B석의 경우 ‘슈스케’나 이승철 콘서트나 차이가 없다.
이 뿐만 아니다. ‘공연의 신’ 이승환의 30일 예정된 잠실실내체육관 콘서트를 비롯해 ‘슈스케4’ 콘서트와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펼치는 박진영과 성시경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10년 이상 활동을 한 A급 기성가수로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슈스케4 TOP12’와 인지도를 비롯해 공연 노하우 및 내용은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1:1로 비교해서 R석의 경우 ‘슈스케’ 공연이 약 2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라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아마추어’들의 공연을 비슷한 돈을 주고 보는 셈이다. 오히려 ‘슈스케4’ 공연은 가격을 확 떨어뜨렸다는 김장훈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육박해 있다.
오히려 지난 16일 홍대 V홀에서 생애 첫 콘서트를 개최한 클릭비 출신 하현곤의 경우 3만5천원의 티켓값을 받았다. 무대 규모에서 ‘슈스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데뷔 13년차 가수가 절반 이하 수준의 값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슈스케4’ 콘서트 가격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엄밀히 말해 ‘아마추어’인 ‘슈스케’ 출연자들의 공연 가격치고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가수들에게 콘서트는 꿈의 무대다 내년 1월 데뷔 후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보아만 봐도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하고 짧게는 2시간 길게는 3시간을 넘는 공연을 어떻게 알차게 구성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슈스케4 콘서트’의 경우 출연자들이 기존 오디션에서 했던 곡들을 비롯해 일부 출연자들의 여장, 그리고 타 아이돌 패러디 정도만이 새로운 것이었다. 그 동안 자사 혹은 타방송사 예능에 출연하느라 바쁜 '슈스케' 출연자라 이해할 수 있다.
출연자 11명(팀)의 ‘풋풋함’과 ‘패기’는 인정하지만 제대로된 공연인지 기존 방송의 연장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앞으로도 ‘슈스케’가 계속 진행된다면 CJ E&M은 ‘슈스케 콘서트’라는 짭짤한 장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 또한 ‘슈스케’ 출연자들이 아마추어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 많은 공연 사업을 하고 있는 CJ E&M 관계자들이 보는 ‘슈스케 콘서트’의 가격은 정당한 것일까? 단순히 팬덤을 이용해 최대 8만8천원이라는 높은 티켓값을 매긴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20일 열린 '슈스케4' 콘서트 이모저모. 사진 = 엠넷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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