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당연히 스케줄 조정하고 와야죠.”
이두환 돕기 자선야구대회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축소 진행됐다. 경기는 열리지 못했고, 애장품 경매만 실시됐다. 주로 이두환의 수유중학교, 장충고등학교 동문들과 2006년 청소년대표팀 동기들이 참가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 연예인 야구단이었다. 조마조마, 한에 속해 있는 정준하. 김창렬, 오지호, 조빈, 마리오 등은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한 뒤 한걸음에 목동에 달려왔다. 이들은 애장품을 내놓으면서 이두환 돕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했다.
사실 이날 목동구장을 찾은 연예인들 중 이두환과 특별히 친분이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취지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이두환을 돕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준하는 “어제 무한도전 촬영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이두환 선수 사연을 소개해줬다. (유)재석이도 어떻게든 돕고 싶어하더라. 이런 행사가 1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선수들을 돕고 싶다. 멤버들 모두 공감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준하는 “연예인들이 힘을 모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친분은 없지만 원년부터 두산의 팬이었다. 연예인들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김)창렬 씨와 어제 통화를 했는데 취지에 공감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야구단도 이두환 선수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 이두환 선수 힘내십시오”라고 했다.
김창렬은 “내가 연예인들을 모은 게 아니다. 연락을 하면서 모두 이두환 선수 돕기에 공감을 하더라. 알고 보니까 이수중학교 출신들 중에 나랑 친한 선수들이 많더라. 잘 됐다. 이두환 선수가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창렬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두환 선수 돕기를 떠나서 비 시즌에 야구관련 자선 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충분히 할 마음이 있다. 그런데 겨울이라 너무 추운데다 장소 섭외도 힘이 든다. 어쩌다가 성금을 모아도 야구장 임대료로 돈을 내는 실정이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은데 환경이 열악한 게 아쉽다”라고 했다. 좀 더 주변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참 갑갑하다.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른다. 온정 대신 불신과 반목이 팽배한 사회다. 하물며 친분도 없는 야구선수가 아프다고 해서 추운 날씨에 달려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연예인들은 개인 스케줄을 갑자기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야구라는 끈 하나만으로 눈이 펑펑 오는 목동구장에 모두 모였다. 비록 경기는 열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김창렬.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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