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 '생존', 극한의 치열함 아닌 리얼함 담았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창사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은 인간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것이 아니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다큐멘터리 '생존'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PD인 교양제작국 최삼규 부국장, 홍상운 CP 등이 참석했다.

'생존'은 영하 45도의 알래스카와 영상 45도의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영하 50도의 동토 알래스카와 열사의 땅 아프리카를 오가며 촬영했다. "추위에 손가락이 끊어지는 것 같았다"는 제작진은 귀, 얼굴 등이 온통 동상에 걸릴 정도였고, 건조한 공기에 숨이 막히는 등 어려운 촬영 환경이었으나 제작진 역시 극환의 환경에서 생존법을 터득했다. 최 부국장은 "힘들었다면 제작을 못했을 것"이라며 "같이 즐기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생존'은 극한 환경보다 그곳의 삶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너무 생존에 대한 치열함을 기대한다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우리가 봤을 때 그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즐기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치열한 모습과 다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최 부국장도 "생존은 삶과 죽음의 치열한 것만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삶의 목적을 유지하는 것도 생존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전통과 생활 모습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생존'에는 고래 고기를 둔 인간과 북극곰의 대립, 부시먼으로 잘 알려진 산족이 사냥터를 잃고 관광객의 볼거리로 전락한 모습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삶을 유지해 온 이들이 자연의 변화, 현대 문명의 기습 등으로 새로운 생존의 위기에 처한 모습도 담겼다. 가수 임재범이 알래스카 편 내레이션을 맡아 고래를 사냥하는 이누피아트들을 이야기하며, 아프리카 편은 배우 김재원이 내레이터로 나서 힘바족과 산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26일 오후 8시 50분 프롤로그 '인간, 자연과 숨 쉬다'를 시작으로 2013년 2월까지 총 5부로 구성돼 방송된다.

[MBC 창사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