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특급 좌완투수들이 모두 빠진 WBC 대표팀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서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와이번스), 홍상삼(두산 베어스)이 빠지는 대신 서재응,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봉중근(LG 트윈스)이 빠진 데 이어 류현진과 김광현까지 모두 불참하게 됐다.
이번 엔트리 변동으로 인해 당초 KBO가 발표했던 예비 엔트리에서 4명이 빠지고 4명이 새로 들어왔다. 변동이 있었던 것은 4명 모두 투수이며, 그 중 홍상삼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좌완투수, 좌완 중에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들이었다.
올해 마무리 전업에 성공한 봉중근이 빠지며 장원준(경찰청)이 들어왔지만, 봉중근과 장원준은 쓰임새가 다른 투수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떠난 자리에는 차우찬이 들어왔지만, 올해 성적이나 국제대회 경험 등을 놓고 볼 때 무게감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 2번의 WBC에서 대표팀은 좌완투수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며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09년에는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이 부진했지만 봉중근이 ‘일본 킬러’로 맹활약해 팀의 결승행에 일등공신이 됐고, 류현진도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다. 2006년에는 박찬호, 서재응 등 현역 메이저리거 우완투수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구대성과 봉중근이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 남은 좌완은 단 4명뿐이다. 장원삼(삼성)과 박희수(SK), 그리고 기존 선수들을 대체하게 된 장원준과 차우찬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아쉬움이 있다. 이들 중 WBC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장원삼(2009)뿐이다. 장원삼도 2009년 대회에서 주축은 아니었다.
결국 지금의 특급좌완 부재로 인한 마운드 약화는 우완투수들이 보완하며 해결해줘야만 한다. 4명의 투수 가운데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장원삼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희수는 선발 요원이 아니고, 경찰청 소속인 장원준은 올해 1군 기록이 없다. 차우찬은 올해 불안했다. 비상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봉중근(위)과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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