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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고쇼'가 2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1일 밤 방송된 '고쇼'는 방송인 전현무를 비롯해 현영, 박은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은 전 KBS 아나운서였던 전현무와 전 기상캐스터 박은지, 결혼과 출산 후 방송을 재개하는 현영에 맞춰 '새출발'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4월 시작된 '고쇼'는 당초 35부작으로 계약돼 올해 말 종영할 계획이었다. 톱스타 고현정을 예능계로 섭외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고쇼'는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 물론 '고쇼'가 시청률 부진 등 악재로 불가피하게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당초 고현정이 계약한 기간이 끝나서 정상 종영하는 것이라고 해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고쇼'는 금요일 밤 오디션 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에서는 부진했지만 예능 트렌드인 오디션 프로그램과 토크쇼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명확한 콘셉트와 설정으로 새로운 장(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배우 고현정은 MC도전은 주목할만 했다. 그간 베일에 쌓여 대중들이 예상하던 카리스마 강한 배우의 이미지를 탈피,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며 소탈함, 솔직함을 어필했다.
지난 9개월 동안 '고쇼'의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고현정은 첫 예능 MC도전에 연일 화제였다. 초반에는 예능 고수들 사이에서 특출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도 했지만, 점차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확립했다.
특히 고현정만의 게스트 접대법은 다른 토크쇼와 확실하게 차별화를 두어 눈길을 끌었다. 메인 MC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한 의상을 선택함으로 게스트들이 주목될 수 있도록 배려를 했고, 적극적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본인의 사생활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며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 냈다. 연예계 후배 게스트들에게는 인생 선배로서 연륜이 느껴지는 조언들을 해주며 친근감을 자아냈다.
반면 '고쇼'는 그간 이슈된 것에 비해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보통 야심한 시각대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얻기 힘들지만 '고쇼'는 배우 고현정의 예능 진출과 기존 토크쇼와 다른 형태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었다.
'고쇼'는 기존 토크쇼 형식과 다른 오디션 형식을 취했다. 게스트가 나와 MC들에게 캐스팅받기 위해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게스트의 진솔한 면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또 방송가에 불고 있는 토크쇼와 오디션 열풍이 합쳐진 형태로 주목받았다.
이에 고현정은 MC보다 게스트가 부각될 수 있는 친근한 진행을 고수했다. 하지만 다소 신선했던 기획은 토크쇼의 중심을 잃어버리면서 산만해졌다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는 그만큼 고현정만의 카리스마와 그녀의 진솔한 모습을 원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방송된 '고쇼' 마지막회는 시청률 8.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고쇼' MC 김영철-윤종신-고현정-정형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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