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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태종이형과 친해지고 싶은데…”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 그는 한양대 시절 대학 최고 슈터로 꼽혔다. 양정고 시절부터 슛하나는 끝내줬다. 대학리그서는 통산 1000점을 최초로 달성했다. 전자랜드에 지명된 뒤 지난 여름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98kg까지 나가던 체중이 88kg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차바위는 프로에 들어와서 몸이 날아갈 것 같단다. 적정 체중을 찾고 컨디션 유지가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차바위는 전자랜드의 소금이다. 문태종의 백업 역할이며, 경우에 따라 주전으로 나서기도 한다. 유도훈 감독은 이한권을 KCC에 보내면서 차바위를 키울 것임을 공언했다. 차바위는 올 시즌 22경기서 평균 5.5점 1.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2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3점슛 4개 포함 19점을 올렸다. 흡사 대학 무대를 평정하던 그 모습에서 살만 빠진 모습이었다.
유 감독은 그에게 수비를 강조한다. 올 시즌 최다 득점을 한 그에게 칭찬이 아닌 채찍을 들었다. “감독님에게 경기 후 혼이 많이 났다. 수비자 3초룰 폐지 적응도 해야 하고 로테이션이 헷갈릴 때가 있다”라며 입을 연 차바위. 그는 “오늘은 형들이 슛 찬스를 많이 봐줬다. 3점슛이 역시 가장 큰 무기다. 3점이 내 무기다”라고 했다.
이어 “부경이가 너무 잘하고 있고, 욕심은 안 나지만, 생애 한번만 탈 수 있는 신인왕을 받고 싶은 게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인왕이 되기 위해선 유 감독의 수비, 리바운드 주문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는 “태종이 형이나 병국이 형을 보고 많이 배운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알고 보니 차바위는 ‘문태종 바라기’였다. 차바위는 “태종이 형은 왔다 갔다 살짝살짝 움직이면서 슛을 던지는데도 다 림에 꽂힌다. 태종이 형과 친해지고 싶고 물어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데 딱히 말이 안 통해서”라며 기자들을 웃긴 뒤 “친하고 지내고 싶고. 장난도 치고 싶다. 감독님은 태종이 형을 배우라고 말씀한다”라고 웃었다.
차바위가 본 문태종은 완벽 그 자체다. 일상 생활 자체에서부터 완벽한 몸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간식을 먹는 것도 조금 먹을만큼만 먹고 절대로 안 먹는다. 밥은 생각보다 많이 드시더라”고 한 뒤 “생활 패턴을 다 배우고 싶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실제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올 시즌 후 귀화혼혈선수 규정에 따라 팀을 떠날 경우 그 후계자로 차바위를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차바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성적도 성적이지만, 차바위의 성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19점은 그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
[경기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차바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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