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최진수가 살아났다. 오리온스도 희망을 봤다.
고양 오리온스 최진수. 지난 시즌 중반부터 KBL에 무섭게 적응하더니 시즌 말미엔 사실상 오리온스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한국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던 추일승 감독도 최진수의 활약에 반색했었다. 지난 시즌 골밑을 평정했던 KGC인삼공사 오세근만 아니었다면 신인왕은 충분히 가능했다는 평가였다. 오리온스는 최진수를 믿고 FA 이동준을 붙잡지 않았다.
전태풍까지 영입하며 일약 우승후보로 오른 오리온스. 막상 시즌 뚜껑을 여니 쉽지 않았다. 용병 테런스 레더가 무릎 부상에 이어 시즌 초반 자진 퇴단했고, 전지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은 김동욱은 수술을 받고 내년 1월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최진수마저 10월 28일 삼성과의 홈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전력을 추슬렀지만, 오리온스의 하락세는 심상찮았다. 내, 외곽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시즌의 화끈한 공격력도, 끈질긴 수비력도 볼 수 없었다. 최진수는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 재활에 박차를 가했고, 시즌 재개날짜인 지난 9일 SK와의 원정경기로 전격 컴백했다. 전태풍도 쿵짝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 최진수는 내, 외곽 공격이 능통하고 스피드도 있다. 오리온스 농구의 중심이다.
23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일승 감독은 “진수가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심리적으로 힘겨워했다. 이젠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추 감독의 말대로 최진수는 이날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몸놀림을 선보였다. 1쿼터에만 속공과 3점슛 등으로 14점을 올렸다. 2쿼터에 잠잠했지만, 후반전에도 2점을 추가했다. 리바운드도 8개를 따냈고, KGC 키브웨 트림의 공격을 잘 막았다. 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몸을 날려서 살려내기도 했다. 기세가 등등했다.
오리온스는 2라운드에서 뽑은 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가 묵묵히 제 몫을 한다. 추 감독은 “윌리엄스가 참 열심히 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 최진수의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가 가세하면서 한결 중심이 잡혔다. 그러자 외곽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날 상대한 KGC는 현재 높이가 낮기 때문에 포스트가 살아날 경우 파생되는 공격이 성공될 확률은 매우 높았다. 오리온스는 그 점을 잘 활용했다.
최진수는 이후 득점에선 주춤했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수비 참여에선 단연 발군이었다. 어깨 상태가 회복이 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오버 플레이도 하지 않았다. 허슬 플레이와 어시스트,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리온스는 이날 최진수의 3점슛 4개 포함 16점 8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전반전에만 50점을 잡아내는 등 모처럼 화끈한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최진수가 살아나자 오리온스 전체가 살아난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지옥같던 6연패 이후 모처럼 2연승을 내달린 오리온스는 10승 13패로 중위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슛을 던지는 최진수.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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