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치열한 투수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빈틈이 없다.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이다. 팀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지만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휴식기인 12월에도 사직구장은 자율훈련이 한창이다.
▲ 4, 5선발 두 자리, 경쟁자는 6인 이상
롯데는 지난 17일 스캇 리치몬드와 계약하면서 쉐인 유먼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1~3선발은 이들과 더불어 토종 에이스인 송승준이 유력하다. 이제 남은 건 4, 5선발 두 자리뿐이다.
쟁쟁한 후보들이 이를 노리고 있다. 베테랑 이용훈, 이정민과 유망주 고원준, 진명호 등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올시즌 두산 선발진에서 활약했던 FA 보상선수 김승회도 가세했다.
거기에 롯데 김시진 감독은 KIA에서 데려온 FA 보상선수 사이드암 홍성민의 선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2009년 에이스로 떠올랐던 조정훈도 내년 1월이면 공익근무를 마치고 제대한다.
올시즌 '양떼 야구'로 거듭난 롯데 불펜은 그대로 건재하다. 김성배는 사이드암, 이명우와 강영식은 좌완, 최대성은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라는 희소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때문에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 계투진에서 활약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마무리는 정대현과 김사율의 양자 대결 구도다. 김사율은 올시즌 구단 최다 기록인 34세이브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시즌 후반 흔들리며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정대현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 뒤늦게 합류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 레전드 코칭스태프, 기대감↑
롯데는 시즌 후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레전드 투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레전드 출신 4명의 통산 승리 합계는 397승으로 평균 99승에 이른다. 김시진 감독(124승)을 비롯해 권영호 수석코치(56승100세이브), 정민태 투수코치(124승), 염종석 불펜코치(93승) 등이 선수들을 조련한다. 이들의 존재만으로 롯데 마운드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선수단 공식 훈련이 시작되는 1월 7일까지는 이제 2주도 남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달 30일 구단 납회식에서 선수들에게 "훈련이 재개될 때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관문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다.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고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를 빛낼 투수들은 과연 누가 될까.
[이용훈-이정민-진명호-고원준(위), 정대현-김사율(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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