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제 10구단을 놓고 KT-수원과 부영-전북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이들의 유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전북 전주를 연고지로 하는 부영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와 경기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가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 10개 구단의 이동거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 김세형 박사는 "KT-수원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 5개 비수도권 구단의 연간 이동거리 평균이 수도권 5개 구단의 그것에 비해 34% 더 많은데 비해, 부영-전북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에는 6개 비수도권 구단이 4개 수도권 구단에 비해 10% 정도만 연간 이동거리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즉, 부영-전북이 10구단으로 참여될 경우가 KT-수원이 10구단으로 참여되는 경우보다 수도권 구단과 비수도권 구단의 연간 이동거리의 공평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 박사팀은 2015년 10개구단 1군리그의 총 경기 숫자를 162경기로 설정한 가운데, 각 구단별 이동거리를 계산해 발표했다. 162경기 체제에서는 각 팀은 다른 1개팀과 홈 9경기, 원정 9경기를 치르게 된다. 거리 계산방식은 홈구장을 출발해 원정구장에 도착, 3연전을 치른 후 홈구장으로 돌아오는 거리만을 계산했다. 즉 부영-전북이 부산 원정 3연전을 할 경우 전주구장에서 부산구장까지의 거리인 266km를 왕복으로 다녀온다고 가정했다. 연간 경기스케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산에서 창원으로 바로 이동해 NC와 3연전 원정경기를 하는 경우까지 가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영-전북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는 수도권 4개구단과 비수도권 6개구단 체제가 된다. 이때 비수도권 6개구단의 평균 이동거리는 1만 2162km, 수도권 4개구단의 평균 이동 거리는 1만 967km에 비해 10%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T-수원이 10구단으로 참여해 수도권 5개구단과 비수도권 5개 구단 체제가 되면 비수도권 구단과 수도권 구단의 이동거리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비수도권 5개 구단의 평균 이동거리는 1만 3116km에 달하지만, 수도권 5개구단의 평균 이동거리는 9728km에 불과하다. 비수도권 5개구단이 수도권 5개구단에 비해 연간 3388km, 약 34% 정도 더 많이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즉, 부영-전북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가 KT-수원이 10구단으로 참여할 경우보다 수도권, 비수도권 팀들에 연간 이동거리의 공평성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김 박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홈팀의 승리비율이 원정팀 승리비율에 비해 3.95%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원정팀이 이미 3.95%의 핸디캡을 안고 있는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단의 이동거리 격차가 너무 크게 되면 비수도권 구단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 한화 등에서 현역 프로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 전근표 사무총장은 "야구팬과 야구인들의 숙원인 10구단이 창단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단별 이동거리 문제 또한 10구단 선정심사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총 133경기를 치르는 2012시즌 경기일정표를 분석해 각 구단별 이동거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구단에 비해 비수도권 구단의 이동거리 편차가 격심한 것으로 분석한 논문 '과학적 프로야구 일정표'를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LG가 5538km인데 비해 롯데는 9204km, 삼성 9086km, KIA 8311km를 이동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단의 이동거리 격차 최대 66%까지 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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