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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아역 배우가 아무리 인기 있어도 전속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성인이 됐을 때, 연예활동 지속 여부와 부모들과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몇 년 전 유명 배우 매니지먼트 A사 고위 관계자와 나눴던 이야기다. 요즘 한국 방송가에는 수 많은 아역 배우들이 성인 배우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게 아역 출신으로 성인배우로 변신한 문근영, 유승호를 비롯해 김새론, 김소현, 김유정 등 수 많은 아역들이 활동 중이다.
이런 아역 배우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연기 현장을 접하고 매체에 노출이 되면서 성인이 된 후에 데뷔하던 이전 배우들과 다르게 빨리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습득력이 빠른 시기에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의 필수요건인 연기력 또한 탁월할 수 있다.
아역배우들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전 아역 배우들은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일반적인 시장상황과 다르게 부모 혹은 친지의 감독하에 연예계 활동을 해온게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미성년자인 아역 배우의 경우 향후 연예계 활동 여부의 불투명함과 부모와의 마찰을 이유로 들었다. A사 관계자는 “먼저 가장 큰 문제로 ‘치맛바람’을 들 수 있다. 사실 아역배우를 계약했을 경우 데뷔 초에는 큰 주목을 받기 힘들다. 성인 배우의 어린 시절로 출연을 하거나 아들 혹은 딸로 출연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경우 출연이 지속적이지 못하다. 설사 주연을 하더라도 개런티는 성인배우의 그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 소속사 입장에서는 장래성을 본 손해보는 장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아역배우를 계약해서 ‘스타’로 만들고 성인배우로 넘어갈 시점에는 정작 부모의 치맛바람으로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였다”고 전언했다.
실제로 몇몇 아역 출신 배우들의 경우 전 소속사 및 가정내 불화로 인해 활동 중단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어왔다. ‘과속 스캔들’의 스타 왕석현의 경우 가정내 문제로 소송까지 불거진 경우도 있다.
아역배우에 대한 소속사가 생각하는 불안요인은 이 뿐만 아니다. 인성이 확립되지 않은 이른 시기에 인기를 얻으면서 아역배우의 성격 문제와 어린시절 외모가 성장기를 거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은 아역배우 모시기에 나섰다. ‘해품달’의 김소현과김유정은 싸이더스HQ에 ‘정답소녀’ 김수정이 YM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또, 김새론은 판타지오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불안 요소로 인해 아역배우를 꺼려했던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요즘 연예인의 활동 연령이 낮아지면서 배우 또한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배우의 경우 20대 중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30대 중후반에 전성기를 맞는 이전과 다르게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또, 요즘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 지망생들은 모두 가수를 하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아역 배우에 대한 의존이 커진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 또한 “아역 배우의 경우 장기간 계약을 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성인이 되기 전 까지만 계약을 맺고 전담 매니저를 두지 않고 스케줄 정도만 조절해 주는 경향이 크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역 배우의 경우 수익성은 물론이고 불안정성에 있어서 소속사 입장에는 큰 부담을 지고 시작하게 된다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갈수록 될성부를 떡잎을 보기 힘든 우울한 연예계에서 절반의 성공을 올린 아역배우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다.
[대표적 아역스타인 김새론-김유정(위) 김소현-김수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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