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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인자' 개그맨 박명수의 반란은 예고된 것이었다.
박명수는 29일 오후 8시 40분 서울 영등포 여의도 MBC에서 열린 201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박명수가 '1인자'로 평했던 개그맨 유재석을 꺾고 이룬 쾌거라 의미가 남다르다.
올 한 해 박명수는 MBC에서 '무한도전'을 비롯해 '일밤-나는 가수다, 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 '최강연승 퀴즈쇼Q', '코미디에 빠지다', '언더커버 보스 리턴즈'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MBC 예능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무한도전'에서는 연말프로젝트인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자신의 오랜 꿈인 작곡가에 도전하며 '방배동 살쾡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도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보조MC를 맡아 도전 가수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작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코미디에 빠지다'에는 자신의 출연료를 줄여가며 초기 멤버로 참여해 신인개그맨들을 이끌며 부진에 빠진 MBC 코미디 부활을 위한 구심점을 자처하기도 했다.
박명수의 대상 수상을 두고 일부에선 '나는 가수다 시즌2' 초반의 진행 논란 등을 예로 들며 박명수의 미숙한 진행 실력이 대상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 부호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대상 경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박명수의 수상 이유는 더욱 뚜렷해진다.
박명수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유재석은 하반기 '무한도전'을 통해 여전히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파업 기간 결방된 6개월의 공백은 대상을 바라보기에 길었다. 유재석이 맡고 있는 또 하나의 MBC 프로그램인 '공감토크쇼 놀러와'가 지난 24일 시청률 부진 속에 폐지된 점도 아픈 점이었다.
또 방송인 강호동도 11월에 들어서야 '무릎팍도사'로 MBC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하며 대상 후보에 거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명수는 파업으로 '무한도전'이 결방된 기간에도 '나는 가수다 시즌2' MC를 맡으며 분투했고, 하반기에는 '매직콘서트-이것이 마술이다'의 MC를 맡으며 MBC의 상징적인 주말프로그램인 '일밤'에서 1, 2부 모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혹자는 나를 MBC 직원이라고 하더라. 간염에 걸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단 일주일도 방송을 쉰 적이 없다. 스스로 대견하다"라는 박명수의 수상 소감처럼 이번 대상은 MBC 예능프로그램을 위해 늘 성실했던 박명수가 논란을 극복하고 만들어 낸 쾌거인 것이다.
[개그맨 박명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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