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임진년(壬辰年)을 뒤로하고 새로 떠오른 계사년(癸巳年)은 60년 만에 한번 씩 돌아오는 흑사(黑蛇), 즉 검은 뱀의 해다.
예로부터 뱀은 지혜와 재생, 풍요 등의 의미로 사용돼 왔다. 여기에 변화와 변신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를 잘 반영하듯 팬들의 사랑으로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던 뱀띠의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2013년 화려한 변신을 앞두고 있다.
계사년 김상중, 권해효, 손창민, 조민기, 조민수, 조재현 등 든든한 65년생 선배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범, 김소은, 남보라, 백성현, 이종석 등 89년생 젊은 피들도 가세한다. 특히 가장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뱀띠 배우들은 김현주, 김희선, 박해일, 소지섭, 원빈, 지성 등 77년생 꽃미남, 꽃미녀 동갑내기들이다.
# 박해일, 1977년 1월 26일생
배우 박해일은 지난해 연기인생 중 가장 다이내믹한 변신을 선보였다. 영화 '은교' 속에서 그가 선보인 연령대는 총 셋. 70대 노시인 이적요 역을 맡은 박해일은 영화 속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의 모습 외에도 회상신 속 20대 이적요, 사진 속 50대 이적요의 모습까지 소화해 냈다. 한 작품 안에서 3명의 인물을 연기한 것. 여기에 평소 그가 연기해 온 30대 인물까지, 한 사람이 선보이기 힘든 폭 넓은 연기를 소화해 냈다.
박해일은 현재 윤여정, 공효진, 윤제문과 함께 영화 '고령화가족' 촬영에 한창이다.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 선 세 남매가 나이 든 엄마의 집으로 모여들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그려낸 '고령화가족'에서 박해일은 둘째 아들 인모 역을 맡았다. 이후 박해일은 또 다른 영화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차기작으로 언급됐던 '주말의 왕자' 하차 여부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어느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 소지섭, 1977년 11월 4일생
배우 소지섭은 올해 스크린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했다. 지난해 5월 SBS 드라마 '유령'에서 모니터 뒤에 숨은 유령 같은 존재 하데스를 쫓는 김우현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이어 10월 개봉한 영화 '회사원'에서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 역으로 분해 눈을 뗄 수 없는 강렬 액션을 선보였다.
소지섭은 현재 1월 중 발매될 앨범을 위해 녹음에 한창이다. 지난 2008년 지(G)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고독한 인생'을 발매하며 래퍼로서 활동 영역을 넓힌 소지섭은 지난해 3월 발매한 미니앨범 '북쪽왕관자리'에서 함께 작업한 작곡가와 손을 잡고 1월 중 새 음반을 발표한다. 아직 배우로서 행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다음 작품을 고심 중이다.
# 지성, 1977년 2월 27일생
배우 지성 또한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했다. '나의 PS 파트너'는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에 벌어진 두 남녀의 19금 폰스캔들을 다룬 영화로 지성과 김아중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6월 크랭크업 한 만큼 2012년 '나의 PS 파트너'에 자신을 쏟아 부었다.
이후 SBS 월화사극 '대풍수'에서 고려말 최고 명리 지리 관상학자 지상 역을 맡아 2011년 9월 SBS '보스를 지켜라'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영화 홍보와 드라마 촬영이 겹쳐 바쁜 연말을 보낸 지성은 드라마가 각 인물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2막으로 본격 진입하는 만큼 드라마 촬영에 올인할 예정이다. 2월경까지 촬영이 계속되는 만큼 현재는 드라마에 매진, 이와 함께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 엄지원, 1977년 12월 25일생
배우 엄지원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해 온 배우인 만큼 올해 역시 드라마와 영화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MBN 주말드라마 '사랑도 돈이 되나요'에서 윤다란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 그는 현재 방송중인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가 된 전직 판사 안소영 역을 맡아 3대가 함께 사는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녀와 미혼모로서 현실적이면서도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 호평 받는 중이다.
이 사이 영화 촬영까지 끝마친 엄지원은 오는 10일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박수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수건달'은 조직 내 2인자로 건달 세계에서 인정받고 살아온 광호가 어느 날 갑자기 신내림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엄지원은 극중 박신양에게 신내림을 권유하는 여자무당 명보살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김현주, 1977년 4월 24일
배우 김현주는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바보엄마'에서 시한부를 선고받은 영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주는 패션잡지 최연소 여성 편집장에 아이큐 200의 천재 딸을 둔 돌싱이지만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2012년 드라마에 주력한 김현주는 계사년인 2013년 배우로서 새로운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김현주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국계 마피아 제이슨 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딸 역을 제의 받고 출연 여부를 고심 중이다. 얼마 전 번역본 대본을 건네받은 김현주는 제작사와 미팅이 예정된 2월께 최종 출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배우 박해일, 소지섭, 지성, 엄지원, 김현주(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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