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한국영화의 흥행력이 힘찼던 한해였다.
올해 초만 해도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전국관객 750만 이상을 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잠식했었는데, 1월 중순이 되니 줄줄이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정상자리를 차지하고는 쉽사리 내주지 않았다. 한국영화의 정상 행렬은 '타워'까지 이어져, 결국 올 한해를 온전히 충무로의 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영화의 성공 속 드문드문 빛났던 외화들을 다시 기억해봤다.
1월 1일 박스오피스를 다시 떠올려보면 '미션 임파서블'의 독주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이하 동일), 1일 ‘미션임파서블’이 동원한 관객수는 34만 7681명. 당시 누적관객수 500만을 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뒤이어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한 것은 애니메이션 ‘슈렉’의 프리퀄인 ‘장화신은 고양이’였다. 1월 12일 개봉해 당시 개봉작 ‘원더풀 라이프’를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그 기세는 7일 밖에 가지 못했다. 7일 뒤 바로 올해 한국영화 정상 행렬의 서두를 알린 ‘댄싱퀸’이 개봉한 것. 이후 한국영화의 정상은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화차’,‘건축학개론’으로 약 3개월 동안 이어졌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누적관객수는 207만에 그쳤다.
이 독주를 막아낸 것이 바로 ‘배틀쉽’이다. ‘장화신은 고양이’ 이후 3개월 만인 4월 11일 개봉작이다. ‘배틀쉽’은 피터 버그 감독의 SF영화로 한국영화가 아직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런 장르적 특성 탓인지 간만에 흥한 외화가 됐다. ‘배틀쉽’의 정상은 12일 정도 이어졌으며, 전국 223만 관객을 모았다.
‘배틀쉽’ 이후에는 슈퍼 히어로가 총출동한 ‘어벤져스’가 있었다. 올해는 기대작 ‘헝거게임’, ‘프로메테우스’가 줄줄이 시원찮은 성적을 보였지만, ‘어벤져스’의 열풍만큼은 국내에서도 비껴가지 않았다. 4월 25일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에 터를 잡은 ‘어벤져스’는 전국 707만 관객을 모아 올해 가장 흥한 외화가 됐다.
뒤이어는 6월 개봉작 ‘스파이더맨’과 ‘맨인블랙3’가 정상 자리에 올랐다. 두 작품은 각각 485만, 337만 관객을 모았다. 6월 극장가에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가 당시 1위 ‘후궁:제왕의 첩’을 제치고 깜짝 1위를 한 일도 있었다.
이후 10월 극장가에는 돌아온 ‘007 스카이폴’이 천만 영화 ‘광해’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 237만 관객을 모았다. 그러나 007도 우리의 ‘늑대소년’ 앞에서는 무력했다. 정상을 지킨 것은 일주일도 안됐다.
11월에는 ‘브레이킹던part2'가 1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는데 세계적 흥행작도 탄력 받은 ‘늑대소년’ 앞에서는 큰 힘을 쓰지는 못했다. ‘브레이킹던’은 전국 265만 관객을 모았다. 2011년 개봉한 ‘브레이킹던part1'의 142만 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이긴 하다.
이어 12월에는 ‘레 미제라블’이 있었다. 톰 후퍼 감독과 카메론 매킨토시가 손을 잡은 뮤지컬 영화인 이 작품은 대선 전날인 18일 전야 개봉, 대사의 95%가 뮤지컬 넘버라는 생소한 서사방식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 13일 차에 300만 관객을 넘어선 이 작품은 조만간 ‘맘마미아’가 기록한 뮤지컬 영화 최고기록(450만)도 넘볼 전망이다.
[사진 = 올 한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은 외화 포스터들.]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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