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日작가, 니가타 신문 칼럼 기고 "한국 식당, 잔반 재사용하더라"
일본의 사회운동가 겸 작가가 일본의 지역신문인 니가타 신문 칼럼에서 "한국 식당에 갔더니 먹다 남은 밥을 다시 밥솥에 되돌렸다"며 한국의 잔반 재사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 작가는 잔반 재사용을 보고난 소감으로 '감명 깊었다', '감동했다'고 적으며 희한하게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녀가 정말 그렇게 느꼈는지, 아니면 고도의 비꼬기를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작자가 어떤 의도였든, 잔반 재사용에 대한 그녀의 적나라한 묘사는 이 칼럼을 보는 한국인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고 있다.
우익활동가였다가 일본국헌법을 읽고 우익사상에 의문을 느껴 좌파 논객으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여류 작가 아마미야 카린은, 지난 28일 자 니가타 일보 칼럼을 통해 한국에 여행했을 때의 일을 소개했다.
그녀는 12월 초, 한 여성과 함께 한국 음식을 맛보고자 한국에 갔다고 한다. 2박 3일 간 1일 6끼, 총 20번 식사를 했다는 것.
그녀는 첫날 방문한 식당을 "'고객이 제일 밑'이라는 흔들림없는 방침 아래 영업방침을 일관하고 있어, 매우 감명 받았다"고 언급하며, 이 식당에 대한 묘사를 시작했다. '고객이 제일 밑'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가는 자신이 들어간 가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묘사로 일관하고 있다.
그녀는, 그 가게가 호객행위는 집요하게 하면서 일단 가게에 들어가면 가게 아주머니의 태도는 매우 불친절한 태도로 바뀌고, 요리는 맛있지만, 손님과 싸울 듯한 기세로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가게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가게 종업원들의 식사 풍경'이었다고 적고 있다.
"손님용 전기밥솥과는 다른 밭솥에서 밥을 꺼내 먹고 있었는데, 가게 직원들이 먹는 밥이 아무리 봐도 금방 지은 맛있는 밥이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식사 후가 문제였다. 가게 사람들은 식사가 끝나자, 당연하다는 듯이 손님용 밥솥에 남은 밥을 돌려놓았다."
위 글만 보면 완벽한 비판글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이 광경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고 표현했다. 살벌한 세상, 조금 더 적당적당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느꼈다는 것.
"얼마전, 일본에서는 고급 요정(料亭)이 남은 요리를 재사용했다며 문제가 됐는데, 옆나라 한국의 이 가게는 종업원이 먹다 남긴 밥을 정말 당당하게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아무런 나쁘다는 기색도 없이 말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언제인가부터 '소비자가 왕이다'라는 가치관이 폭넓게 받아들여져왔다. 조그마한 일에도 항의하는 사회는, 뭘 해도 살벌해진다. 그러나, 돈을 내고 잔반을 먹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돼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살이, 조금 더 적당적당, 대충대충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녀는 "적어도 나는 이 현장을 목격해 눈쌀을 찌푸리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그녀는 이 같이 훈훈하게(?)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하지 않다. 이 작가의 고도의 조롱, 비꼬기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 글이 분명하게 한국 식당의 비위생, 불친절을 꼬집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하는 인심좋은 동네 사람, 동네 가게들이라지만, 남은 밥을 손님에 다시 제공하는 그런 비위생적이고 양심없는 행동은 사라져야 할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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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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