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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해의 목표보다 그 다음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박태환(24)은 자신의 해인 뱀띠 해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다음 아시안게임 준비에 착수한다. 홀수 해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가 7월과 8월에 걸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지지만, 매번 그보다 짝수 해에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더 많은 이목을 끌었던 박태환이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가까운 세계선수권보다는 멀리 있는 종합대회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대부분의 종목에서 가장 규모와 권위를 갖춘 대회는 세계선수권이지만, 박태환을 스타덤에 올린 것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었고, 박태환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박태환에 대한 모든 관심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몰렸다. 지난해 여름을 달궜던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두 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박태환과 영광을 함께한 SK 텔레콤의 후원도 끝났다.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병역특례 대상이 된 박태환도 올림픽을 마치고 휴식 후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 등 한동안 물과 멀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박태환이 다시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지난달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3관왕을 달성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박태환이 단순히 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 목표는 또 한 번의 아시아 정상이다.
물론 녹록치는 않다. 런던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2연패 꿈을 좌절시킨 쑨양(중국)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세계 중장거리 수영의 최강자로 떠오른 쑨양은 2014년 박태환의 안방 수성을 위협할 가장 큰 후보다. 쑨양은 2014년에 우리 나이로 24세가 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달성했던, 수영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릴 나이다.
하지만 박태환도 자신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물러설 수는 없는 입장이다. 20대 후반에 세계선수권 5관왕을 이룩한 라이언 록티(미국)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은 2년 뒤를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절실하다.
이 절실함이 박태환의 2013년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후원사를 찾는 일부터 구체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해 실천하는 일까지, 박태환에게 계사년은 새로운 시작이다.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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