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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누가 가드왕국이래?”
서울 삼성. 전통적으로 가드 왕국이었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 지난 시즌 강혁이 이탈하고 이상민이 은퇴하면서 그렇게 됐다. 올 시즌엔 가드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부상의 난이다. 김승현은 목 통증을 호소하며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황진원과 이정석도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12월 초부터 개점휴업이다.
그 사이 삼성 가드진은 임동섭, 이관희, 최수현, 박병우 등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력의 편차가 심하다. 하지만, 삼성은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1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동광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해줬다. 젊은 선수들이 예전엔 공격만 하려고 했는데 이젠 수비도 같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은 이날 경기전 12승 14패로 6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동부, 오리온스, KT 멤버를 봐라. 우리보다 밑에 있을 팀이 아니다. 특히 동부는 점점 좋아지고 있더라”며 걱정했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삼성의 현실을 파악하고 있다. 이동준과 대리언 타운스가 나름대로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불안한 가드진과 포워드들이 마음에 걸린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해결사가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김승현, 이정석, 황진원이 정상 복귀를 해야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들의 복귀 시점을 못박기가 힘들다. 김 감독은 “황진원은 나이가 들어서 회복 속도가 늦다. 경기를 하다가 삐끗한 것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정석은 3~4주 걸릴 것 같다. 무릎 십자인대가 20% 손상했기에 그렇다”라고 했고 “김승현은 목과 허리는 괜찮다. 그런데 요즘엔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더라. 1월 내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나이가 들면 그만큼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한해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진다. 의지력이 강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승현과 황진원에게 간접적으로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이들이 1월 중으로 모두 복귀하더라도 실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기존 선수들과 완벽하게 손발을 맞추려면 또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삼성이 실질적으로 전력 100%를 발휘하려면 2월이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그때까지 버티는 게 숙제다. 삼성은 이날 오리온스에 패배하며 3연패에 빠졌다. 불안전한 가드진이 골밑에 공을 넣어주는 과정에서 수 차례 오리온스 수비에 저지당하며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했다. 결국 오리온스와 불안한 6위 동거를 하게 됐다. 삼성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동광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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