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9명의 선수들이 계사년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누빈다.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9개 구단 가운데 몇몇 구단들이 선수 배번을 확정한 가운데, 올해에는 1군과 퓨처스리그를 통틀어 프로야구에 총 9명의 13번 선수가 뛸 수 있게 됐다. 아직 모든 구단의 배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3번을 사용해온 선수들 가운데서는 큰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번은 일반적으로 내야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번호지만, 대표적인 인기번호는 아니다. 많은 주전 내야수들은 가벼운 느낌을 주는 한 자릿수 번호를 갖고 있다. 또한 13이라는 숫자는 서양에서 불운의 상징으로 꼽히기도 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쉽게 선점되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쓰고 있기는 하지만, 로드리게스 역시 처음부터 13번을 원하지는 않았다. 양키스 입단 이전에 자신이 써오던 3번이 양키스의 영구결번(베이브 루스)이기 때문에 차선으로 고른 것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장원삼(삼성)이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최고의 13번으로 떠올랐다.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할 당시 55번을 달았던 장원삼은 자신의 이름(one-1, 삼-3)을 딴 13번을 히어로즈에서 뛰던 2008년부터 썼다.
지난 시즌 장원삼은 평균차책점 3.55, 17승 6패 1홀드로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의 이름을 넘는 14승 이상을 해내지 못했던 장원삼은 지난해 17승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는 홀수년도 최초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린다. 장원삼은 짝수 해마다 10승 이상을 달성했지만, 홀수 해에는 한 번도 10승을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또 한 명의 13번 투수가 1군에서 공을 뿌렸다. 후반기에 팀의 마무리로 낙점된 안승민(한화)은 3승 7패 16세이브 5홀드로 시즌을 마쳤다. 4.75의 평균자책점은 자신의 기록 중 가장 좋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더 좋은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야수 가운데서는 지난해 전경기 출장하며 성실성을 보여준 황재균(롯데)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황재균은 133경기에서 타율 .272, 26도루로 준수한 타격과 함께 빠른 발을 과시했다. 올해는 김주찬(KIA)이 떠난 팀의 1번타자 후보 중 하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에도 황재균을 1번으로 기용한 바 있다.
손시헌(두산)은 익숙한 13번과 함께 재기를 노린다. 지난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246, 5홈런 31타점으로 부진했던 손시헌은 노쇠했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라도 올해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팀 내에 가능성 있는 젊은 내야수들이 많지만, 큰 경기 경험은 손시헌에 비할 수 없다.
이외에 김일경(LG), 김성계(KIA), 최윤석(SK) 등 13번을 유니폼에 새겼던 선수들도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똑같이 13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13번은 신현철에서 김상수로 변경됐고, NC에서는 내야수 최재원이 13번의 주인이 됐다.
[장원삼(위)-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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