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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도 여전히 삼성화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어찌 보면 뻔한 레이스다.
프로배구 전반기가 마감한 지금, 삼성화재는 12승 3패(승점 35점)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과연 6연패의 목표를 가진 팀이다.
그 뒤를 쫓는 팀은 바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그러나 이들은 지금 삼성화재를 쫓는 것 만큼 '당면과제'가 존재한다.
바로 그들 뒤에 자리한 러시앤캐시다. 6승 9패(승점 17점)로 5위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앤캐시가 두려운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이 없어 표류하던 드림식스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됐고 러시앤캐시가 네이밍 스폰서로 나서 한숨을 돌렸다. 악재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박희상 전 감독과 선수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었다.
과거 현대캐피탈을 정상으로 이끈 김호철 감독을 영입했지만 러시앤캐시는 개막 8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단 1승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도 러시앤캐시의 경기력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앤캐시가 대망의 첫 승을 거둔 상대는 KEPCO. 지난 해 12월 8일의 일이었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일찍이 러시앤캐시전을 앞두고 "러시앤캐시도 김호철 감독이 조절을 해서 좋아지고 있다. 백중세라 본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경계를 표했었다.
엄살은 아니었다. 당시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는 25-17로 1세트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 접전 상황에서 러시앤캐시가 도망갈 수 있었던 것은 박상하의 블로킹 퍼레이드였다. 박상하는 세트당 블로킹 1.17개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박상하와 함께 '블로킹 군단'을 이끌고 있는 신영석은 세트당 블로킹 1.11개로 리그 2위다.
이를 시작으로 러시앤캐시는 3라운드에서 4승 1패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는 팀 블로킹 69개를 기록했고 이는 전 구단 중 라운드 최다였다.
특히 지난 해 12월 22일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하는 '대형사고'를 친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2세트를 먼저 따낸 러시앤캐시는 3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쳤다. 역시 종지부를 찍은 것은 '블로킹'이었다. 레오의 백어택을 다미가 블로킹으로 저지, 31-29로 3세트를 따내면서 경기는 러시앤캐시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삼성화재는 블로킹 8개를 기록한 반면 러시앤캐시는 박상하(6개)와 다미(3개)의 블로킹만 9개였다. 레오는 24득점을 올렸지만 범실 10개를 저지르며 공격 성공률 40%에 그쳤다. 올 시즌 레오는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공격 성공률은 53.54%에 이른다.
'거함' 삼성화재를 물리친 자신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러시앤캐시는 이후 현대캐피탈과 KEPCO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앤캐시.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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