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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유명 영화 감독 라나·앤디 워쇼스키 남매가 출연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3일 밤 방송된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최초로 외국인 게스트인 워쇼스키 남매를 초대했다. '무릎팍도사' 제작진은 MC 강호동, 유세윤, 황광희가 워쇼스키 남매와의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전문 통역사을 동원했고, 개그맨 김영철도 출연시켜 대화를 도왔다.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MC들과 워쇼스키 남매의 대화가 겉도는 인상을 줬다. 특히 워쇼스키 남매의 토크쇼 출연은 드문 일이라, 작품 세계 등 심도 있는 대화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유명 영화 '매트릭스'와 관련된 대화에선 김영철이 동양적 이미지에 대해 질문하려고 했지만, 말문이 막혀서 오히려 워쇼스키 남매에게 "한국어 할 줄 아냐?"고 묻기도 했다. 게다가 라나 워쇼스키가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의 차이점을 길게 설명하자 강호동은 "너무 길게 얘기하면 제작진이 자막 넣기 힘들어 한다"고 했고, 유세윤은 "앤디는 짧게 말하는데, 라나는 길게 말한다"는 농담을 해 MC들 스스로 속깊은 대화를 차단했다.
대화로 삼은 소재도 라나 워쇼스키의 성전환수술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국 영화나 감독을 아는지 묻고, 할리우드의 한류 열풍을 질문하는 등 편협적인 질문에 그쳤고, 배우 배두나와 비의 영어 실력을 비교해달라고 하거나, 워쇼스키의 사무실과 배우 톰 행크스의 사무실 중 어디가 더 좋은지 묻는 등 가벼운 소재만 다뤄졌다.
시청률 또한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치며,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10.3%, SBS '자기야'의 8.9%에 모두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워쇼스키 남매가 출연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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