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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1등만 살아남는 세상이다. 프리미어리그(EPL)도 마찬가지다. 8위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26·우루과이)는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로빈 판 페르시(30·네덜란드)보다 주목받지 못한다. 심지어 국내에선 스완지시티의 미구엘 미추(27·스페인)가 더 화제다. 역시 중계는 많이 되고 볼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 수아레스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2011년 리버풀 이적 첫 해 적응에 다소 애를 먹었지만 이후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금의 리버풀은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제라드(33·잉글랜드)보다 수아레스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기록이 말해준다. 수아레스는 21경기를 치른 현재 EPL서 득점 2위(15골)에 올라 있다. 1위 판 페르시(16골)와는 1골 차이다. 리버풀의 객관적인 전력이 맨유에 비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아레스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단순히 득점 뿐 만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EPL 수비를 휘젓고 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3일(한국시간) 2012-13시즌 EPL 전반기 베스트11을 발표하며 수아레스를 비중 있게 다뤘다. 수아레스는 지난 해 8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EPL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한 선수였다. 무려 116개를 날렸다. 이는 2위 뉴캐슬의 뎀바 바(27·세네갈)의 89개보다 27개 많다.
물론 그로인해 지나치게 슈팅을 난사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결국에 골을 만드는 건 슈팅이다. 수아레스의 15골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슈팅만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키 패스(Key Passes) 순위에서도 에버튼의 레이튼 베인스(29·잉글랜드)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베인스는 총 67개의 키 패스를 시도했고,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26·스페인)와 함께 총 53개였다. 미드필더가 아닌 전방 공격수가 이처럼 키 패스를 많이 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실제로 키 패스 부문 5위 안에는 주로 미드필더가 이름을 올렸다.
드리블도 빼놓을 수 없다. 수아레스는 2011년 3월 치른 맨유전서 마법과도 같은 드리블로 도움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수아레스는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무려 4명의 맨유 수비수를 제치며 리버풀의 골을 만들었다. 덕분에 리버풀은 맨유를 3-1로 완파했다.
수아레스의 드리블은 올 시즌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총 61개의 드리블을 성공했다. 이는 1위 뉴캐슬의 아템 벤 아르파(26·프랑스)보다 3개 적은 수치다. 참고로 3위는 49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한 아스날의 산티 카솔라(29·스페인)다.
그야말로 온 몸이 무기인 수아레스다. 리버풀 주장 제라드는 “수아레스는 마치 마법사 같다”며 극찬한 바 있다. 리버풀의 롤러코스트 행보에 가려 판 페르시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 또 인종차별 논란과 헐리웃 액션으로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선 비호감으로 통한다. 하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EPL 최고 공격수라 할 만 하다. 실력만큼은 알 찬 수아레스다.
[수아레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후스코어드닷컴 캡쳐]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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