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성대한 환송회였다.
한화가 한국야구 역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의 환송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한화는 5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한화 팬 1500명과 함께 개그맨 남희석의 진행으로 약 1시간 30분간 류현진의 환송회를 치렀다. 남희석의 재치 있는 진행에 팬들이 자지러졌고, 감동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렸다. 한화와 류현진 팬들은 류현진과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남겼다. 팬들은 환송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야외에 길게 줄을 서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한화와 류현진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것도 처음이지만, 그런 선수를 전 소속구단이 환송회를 치르면서 보내주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레전드들의 은퇴식을 화려하게 치르는 등 감동적인 행사 주최가 주특기였다.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다양한 영상과 코너로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내며 동장군의 추위를 녹여버렸다.
행사는 1~3부로 진행됐다. 1부는 ‘어제의 슈퍼루키 류현진’이라는 주제였다. 오프닝 쇼에선 환송을 테마로 하는 레이져 쇼가 열렸다. 이어 류현진의 지난 7년간 활약상이 전광판들 통해 방영됐다. 이어 류현진이 등장했다. 류현진은 "추운 날씨에 찾아와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화 정승진 이사님과 구단에도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2부는 ‘오늘의 독수리 날개짓 류현진’이라는 주제였다. 한화 정승진 대표이사가 감사품을 전달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염 시장은 "류현진 선수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하게 됐다. 그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국에서도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미국에서도 우뚝 솟는 중심 선수가 되길 대전 시민의 뜻을 모아 기원한다. 14승을 할 것이다"라고 덕담을 했다. 계속해서 류현진의 샌드 에니메이션이 방영됐고, 남희석의 진행으로 토크형식의 5문 5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팬들과 즉석인터뷰가 진행됐다. 류현진은 "결혼은 최대한 빨리 하고 싶다. 이치로를 만나면 전력피칭을 해서 삼진을 잡겠다. 타석에서도 5개정도 홈런을 치고 싶다. 10년 뒤엔 한화에 돌아와서 던질 것 같다. 그때까지 한화 선수들과 팬들이 보고싶을 것 같다"라고 했다.
3부는 ‘내일의 코리안 에이스 류현진’이라는 주제였다. 팬들과 한화 동료들의 작별 영상매세지가 방영됐고, 류현진의 팬클럽 언터쳐블이 그의 등번호 99번에 걸맞게 장미꽃 99송이를 전달했다. 이어 류현진이 감사 인사 및 각오를 밝히며 행사가 마무리가 됐다. 류현진은 "우승 한번 못하고 가서 한화 팬들에게 죄송하다. 몇년 후에 돌아온다. 한국시리즈 가서 우승하겠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꼼꼼한 리허설과 특유의 재치있는 애드리브로 환송회 분위기를 무겁게 하지 않았다.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이제 한화와 류현진의 공식적인 인연은 정리됐다. 그래도 한화는 마지막까지 떠나는 류현진과 팬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류현진 팬들은 감동과 웃음 한 장면 한 장면을 가슴 속에 품고 돌아갔다.
[류현진 환송회 장면.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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