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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이치로? 전력 피칭을 해서 삼진을 잡겠다.”
한화가 국내야구 사상 최초로 국내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의 환송회를 마련했다. 5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약 1시간 30분간 류현진과 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은 환송회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남희석과 죽이 척척 맞았다.
본 행사에서 류현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류현진은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군대에 다녀와서 회사에 취직했을 것 같다.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일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혼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결혼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운동하는 선수들이 장가를 빨리 가면 성적도 잘 나오더라. 나도 갈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라며 “지금 마음에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다.
10년 뒤엔 한화로 다시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와서 열심히 선수생활을 할 것 같다. 돌아오면 한화에서 연봉을 많이 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러자 정승진 사장은 다섯 손가락 몇 차례 들며 화답했다.
이어 “10년 뒤 아이 2명은 낳고 싶다. 태명은 류뚱으로 하겠다”라면서도 “난 안 뚱뚱한 것 같다. 덩치로 밀릴 것 같진 않다. 미국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면 나보다 큰 선수가 달려오면 도망가고 작은 선수가 오면 붙어보겠다”라고 웃었다.
팬들의 즉석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첫 승을 따내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첫 승을 하면 간단한 파티를 할 것 같다. 선수들이랑 빨리 친해지면 좋겠다”라고 했고, 스즈키 이치로의 플레이가 얄미웠다는 뉴욕에서 사는 팬의 질문에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첫 승부에서 전력 피칭해서 삼진 잡겠다”라고 말해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 타석에서의 활약을 묻자 “7년만에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감은 떨어지겠지만, 박찬호 선배가 홈런 3개 정도 쳤으니 난 5개 치겠다”라며 “고등학교 때 방망이를 좀 쳤다 3~5번 쳤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현진은 팬들이 원하는 답을 순발력 있고, 재치있게 해냈다.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다저스에선 투수, 포수들과 빨리 친해지겠다”라면서도 “아무래도 한화 선수들이 가장 보고 싶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팬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류현진은 팬들의 응원에 “앞으로가 중요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류현진 팬클럽 회원들이 99송이 장미꽃을 준비하자 활짝 웃으며 "미국에서도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류현진과 팬들은 그렇게 웃으며 잠시만 안녕을 외쳤다.
[팬들과의 대화에 활짝 웃는 류현진.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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