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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신시내티 레즈로 옮긴 첫 시즌에 공격타이틀을 노린다.
신시내티는 지금껏 추신수가 몸담은 팀 가운데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인 동시에 가장 강한 팀이다. 투타의 조화를 통해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있던 당시의 시애틀 매리너스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비교해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새 팀에서 1번타자를 맡게 된 추신수로서는 가을야구를 함께할 든든한 조력자들을 얻은 셈이다. 그간 공격 부문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추신수지만, 새 팀에서 고정 1번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면 득점왕 타이틀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신시내티의 득점력은 내셔널리그 평균 수준이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669점을 뽑아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684점)를 제외하면 리그 평균(683점)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마운드가 강해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사실 신시내티의 공격력이 리그 평균 수준에 그친 것은 테이블세터가 약했던 탓이 크다. 신시내티의 테이블 세터는 최악이었다. 선두타자 잭 코자트는 1번으로 나선 경기에서 출루율이 .262에 불과했고, 2번 드류 스텁스는 2번 타순에서 출루율이 정확히 3할이었다. 스피드는 있었지만 테이블세터로서 출루율이 형편없었다.
중심타선만 보면 괜찮다. 3번 조이 보토는 201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올해는 부상으로 11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OPS가 1.041에 달한다. 홈런은 14개로 아쉬웠지만 2루타가 44개나 있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최소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장타력은 충분히 있다.
4번 타순에는 브랜든 필립스와 라이언 루드윅이 번갈아 나섰다. 호타준족인 필립스는 4번으로 나선 73경기에서 타율 .303, 10홈런 50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루드윅은 올해 125경기에서 26홈런을 날렸다. 140경기 이상을 출장할 수 있다면 30홈런도 가능하다.
5번 제이 브루스는 155경기에 나서 34홈런 99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52로 정교한 맛은 떨어지지만, 장타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투수들은 보토를 거르다가 브루스에게 한 방을 허용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시즌 막판까지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웨이드 마일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토드 프레이저는 최강의 7번이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7번으로 나선 43경기에서 .308의 타율에 홈런 13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6번에는 필립스와 루드윅 중 4번이 아닌 선수가 들어가면 된다.
이정도면 조건은 충분히 갖춰졌다. 추신수가 잘 하는 일만 남았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99경기에서 출루율 .389를 기록하며 홈을 68차례 밟았다. 중심타선이 잘 해줬다면 득점은 더 많을 수도 있었다. 비슷한 출루율을 신시내티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중심타선의 힘으로 득점은 늘어난다.
새로운 홈구장(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비해 좌타자가 홈런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구장에서 추신수의 홈런이 증가하면 동료들의 도움 없이 만들 수 있는 득점도 그만큼 많아진다.
[추신수(위)-조이 보토.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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